●●●우리나라 항만의 처리 물동량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0억7722만t으로 전년동기 10억5391만t 대비 2.2% 증가했다. 이 중 수출입화물은 9억199만t, 연안화물은 1억7523만t을 차지했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대산항 인천항 부산항 등은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이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7.0% 5.7% 4.7% 상승했다. 반면 목포항 포항항 평택·당진항 등은 수출 및 연안화물의 감소로 각각 10.4% 6.3% 5.8% 수준으로 물동량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목재가 전년대비 28.4%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자동차, 화공품 등도 전년대비 각각 12.3% 7.7%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 철재 등은 각각 11.3% 3.5% 감소했다.
환적물량 뛰며 ‘컨’처리량 3.9% 상승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1916만TEU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보였다.
부산항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1460만TEU를 처리해 전국 물동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2M 얼라이언스의 머스크와 MSC가 처리한 환적 물량이 전년동기대비 60.6% 늘며 부산항 상승세에 기여했다.
광양항은 유럽, 중동노선의 수출입 물량 감소로 2.6% 감소한 172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0.5% 증가한 174만TEU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부산항은 세계 6위를 유지하며 위상을 지켰다. 올해 3분기까지의 세계 10대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한 1억5845만TEU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은 2740만TEU로 전년대비 3.8% 증가하며 세계 1위를 지켰고, 2위인 싱가포르항은 9월에만 13.6% 떨어지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싱가포르항이 1~9월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6.5% 하락한 2351만TEU로 상하이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4위인 닝보-저우산항은 전년대비 7.3%나 상승하며 10위권 항만 중 최고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위권 내 중국계 항만은 7개에 달해 중국 해운업계의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인천·대산항, 유류 수출입 효과 톡톡
비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총 7억5475만t으로 전년동기 7억4264만t 대비 1.6% 소폭 올랐다. 인천항은 석유화학공장 등 유류관련 시설의 증설에 따른 유류 수출입 증가와 내항 모래 운반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대산항도 지난해 5월 석유제품 부두를 증설한 효과로 유류 수출입이 늘며 6.7% 상승했다.
반면 목포항은 조선업 불황 장기화의 영향으로 철재 및 기계류의 수출입이 타격을 입으며 전년대비 11.0% 감소했다. 평택·당진항은 금년 상반기 현대제출 부두의 개보수 작업의 영향으로 철재 수출입이 줄어 6.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수출 증가와 수입자동차 수요 증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9.1% 늘었다. 유연탄은 지난해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발전기 추가 등으로 발전용 수요가 증가하며 5.0% 상승했다. 물동량이 가장 많은 유류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3억123만t을 처리했다.
반면 철재는 세계 철강산업의 장기 침체와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10.9% 감소했다. 기계류는 가전제품, 자동차 생산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비철금속류의 수입 감소와 항공, 선박관련 제품의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9.6% 감소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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