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40년 만에 원유 수출금지 해제를 위한 법안심의가 진행되고 있어 유조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신규트레이드 탄생이 전망되면서 일일 230만배럴 규모의 물동량 창출이 기대된다.
미국 의회 하원은 지난 9일 원유의 수출규제를 폐지하는 법안을 261대159로 가결했다. 외신보도에 의하면 법안은 상원에 보내졌으나 반대 의견인 오바마 정권은 대통령 거부권을 발동할 것으로 보여, 현재 성립은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은 중동의 석유 수출금지 조치로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급등했던 1970년대 이후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셰일오일(비재해형 원유)의 증산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원유잉여감이 강해지고 있다. 때문에 미국 및 캐나다의 셰일오일 생산회사가 1년 이상 전부터 정부에 수출 금지 해제를 요구했다. 한편 원유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석유 정제업계 및 환경 단체는 반대 입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미국 리서치 회사 IHS마리타임은 2017년까지 미국의 원유수출이 금지 해제되거나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까지 미국의 수출량은 하루당 230만배럴 규모에 달하며, 이 중 160만배럴이 아시아, 30만배럴이 유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석유제품 트레이드에는 마이너스 영향이 우려된다. 유럽의 해운애널리스트는 수출 금지 해제로 미국의 원유시세가 상승하면 미국 걸프 정유소의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대서양의 MR형 프로덕트선 시장에서는 저가 셰일오일 유래의 석유 제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선적-유럽 양하 경유 트레이드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원유 수출 금지 해제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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