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만 순위 경쟁에서 중국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역내항로에 위치한 항만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항만에도 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해운항만업계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취항하는 선사들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항만의 고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닝보·두바이·톈진 등 상승세
닝보·저우산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쾌속순항을 이어갔다. 2013년 6위(누계 처리량·1732만7천TEU)로 한 해를 마감한 닝보·저우산항은 지난해 부산항을 밀어내고 5위(1945만TEU)로 도약했다. 올해 상반기는 4위(1~6월 누계처리량·1049만6천TEU)로 점프하며 3위인 선전항(1157만6천TEU)을 쫓고 있다.
세계 ‘톱10’에 속한 중국 항만은 7곳에 달한다. 세계 1위인 상하이항을 필두로 선전과 닝보·저우산항 등 3곳이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항만들의 뒤를 잇고 있는 두바이항의 상승세도 매섭다. 재작년 1364만1천TEU를 기록한 두바이항은 지난해 11.7% 성장한 1524만9천TEU를 처리해 9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는 788만1천TEU를 처리, 순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항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톈진항과 미국 LA·롱비치항은 희비가 갈렸다. ‘톱10’ 진입을 놓고 톈진항은 웃었지만, LA·롱비치항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톱10’ 문턱을 넘지 못했던 톈진항은 올해 상반기 724만2천TEU를 처리하며 미국 항만을 밀어내고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LA·롱비치항은 재작년 9위(1459만9천TEU)에서 올해는 두바이와 톈진에 밀려 11위를 기록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LA·롱비치항은 올해 초 발생한 태업문제로 인한 항만적체 등의 여파가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항만 정상화로 인해 조만간 ‘톱10’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5~30위 항만들 ‘엎치락뒤치락’
‘톱10’에 속하지 않은 중위권 항만들의 순위 경쟁은 뜨거웠다. 유럽과, 남중국,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항만들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유럽 항만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인 반면, 동남아 항만들은 강세를 지속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지난해와 같은 12위(623만9천TEU)를 유지했으며, 덴마크 앤트워프항은 17위에서 15위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독일 함부르크 브래머하펜은 순위가 각각 1, 2계단 미끄러졌다. 스페인 알헤시라스도 29위에서 30위로 떨어지며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뒤처졌다.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항만들의 강세는 지속됐다. 지난해 근해항로 취항선사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던 베트남 호찌민항은 재작년 27위서 올해는 24위로 올라서며 글로벌 30대 글로벌 항만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퐁·호찌민을 포함한 베트남항로는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해상물량이 크게 상승하며 항만의 처리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올해 1~8월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실적을 내놓으며 1000만TEU를 돌파했다. 이중 베트남은 우리나라를 밀어내고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52만2900TEU)을 미국으로 실어 날랐다.
이밖에 중국 롄윈강항과 도쿄항의 하락세도 뚜렷했다. 중국 롄윈강항은 2013년 22위(548만8천TEU)에서 올해 상반기 26위로 추락했으며, 일본 도쿄항도 26위(486만1천TEU)에서 28위로 순위가 두 계단 떨어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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