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 최초로 선용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만이자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항에 위치한 국제선용품유통센터 내에 선용품 상설전시장이 개장돼 본격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장한 상설전시장은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우예종)와 부산국제선용품유통조합(이하 선용품조합, 이사장 김영득)이 선용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부산항에는 매년 2만여척의 선박이 분주히 오가며 하역, 운송, 물류 등 항만 관련 산업이 자연스레 발달했다. 하지만 이처럼 항만 관련 부대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선용품 공급관련 산업은 크게 발전하지 못해 매우 영세한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15일 부산 국제선용품유통조합에서 열린 국제선용품 상설 전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사진출처 = 부산항만공사 ) |
항만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 산재한 선용품 공급 업체는 약 1570여개에 달하고 이중 약 70%의 업체가 부산항에 몰려 있다. 하지만 실제 영업 중인 업체는 300~400개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선박은 부산항이 아닌 싱가포르, 로테르담, 홍콩 등 외국의 주요항만에서 선용품을 공급 받고 있어 부산항은 선용품 공급이라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홀대를 받아 왔었다.
이처럼 열악한 선용품 시장이 선용품조합의 본격 출범을 계기로 선용품공급업이 부산항 미래의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은 BPA의 지원 아래 이들 업체들을 위한 선용품 상설전시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건립된 상설전시장은 485㎡(147평)의 규모로 국제선용품유통센터 1층에 총 28개 선용품 공급기업의 관련 제품을 전시 및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각 전시장에는 각 업체별로 주요 취급품목인 선원용 식·음료품부터 기관 부속품, 엔진 윤활유, 각종 장비 등 수백 종의 선용품을 전시하여 이곳을 방문하는 선사관계자 및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선용품 공급 기업의 우수성을 자랑할 전망이다.
이번 홍보관 건립을 주도한 김영득 이사장은 “ 최근 항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선용품공급업이 이번 상설전시관 건립을 계기로 부산항이 세계 선용품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운영을 약속했다.
선용품공급산업은 부산항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보다 더 적극적인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선용품협회(ISSA)에서 분류하고 있는 품목이 약 3만9000여개에 달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2~3천여 개에 불과하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품목 발굴로 부산항을 동북아 선용품 공급업의 중심지로 만들면 이들 외국항만과의 충분한 경쟁도 가능하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우예종 BPA 사장은 “이번 선용품 홍보관 건립을 계기로 선용품공급산업이 부산항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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