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1년 전에 비해 증가한 실적을 신고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해운·물류 전문지인 저널오브커머스(JOC)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중미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1년 전 같은 기간 3894만2290TEU에 비해 2.5% 성장한 3992만2119TEU로 나타났다.
이 중 멕시코 항만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68만2730TEU를 처리해 3개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미국 항만은 전년 동월 3077만1769TEU 대비 2.6% 상승한 3156만3914TEU의 실적을 신고하며 북중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미국 항만이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미국 항만은 북중미 지역에서 지난해 79%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캐나다 항만과 멕시코 항만은 각각 12% 9%의 점유율을 차지해 북중미 지역에서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LA항, 올해도 북중미 ‘톱’
북중미 지역에서만 뿐만 아니라 미국 항만 중에서 단연 으뜸은 로스앤젤레스(LA)항이었다.
15%에 육박한 시장점유율을 보인 LA항은 2013년에 비해 4.1% 성장한 589만2386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수성했다. 2013년 전년 대비 4.1%의 상승세를 보인 LA항은 2014년에도 4.1%라는 성장을 일궜다.
시포트 얼라이언스(Seaport Alliance)인 시애틀항과 터코마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1년 전에 비해 6.4% 뒷걸음질 친 211만7943TEU를 기록했다. 미국 서안 항만의 적체현상으로 인해 화물 처리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터코마항은 20%라는 폭풍상승에 힘입어 북중미 주요 항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시애틀항은 -22.5% 하락한 실적을 신고하며 터코마항과 대조됐다.
지난해 가장 활짝 웃었던 항만은 프린스루퍼트항이었다. 프린스루퍼트항은 51만590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2013년에 비해 두 자릿수 상승한 성적표를 썼다. 북중미 주요 컨테이너 항만 중에서 2013년에 비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미국 서안항만의 파업으로 인해 혼잡을 피하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컨테이너 처리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인 북중미 항만은 만사니요항과 사우스캐롤라이나항, 뉴올리언스항이었고 감소를 보인 항만은 라사로 카르데나스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도 -14%의 하락세를 보인 멕시코 항만은 2014년 67만5371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전년 대비 11.6% 뒷걸음질 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美 항만, 톱 25에 17곳 속해
미국 항만의 독주는 2014년에도 계속됐다. 북중미 주요 25개 항만 중 미국 항만은 17곳이나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위 상위권 항만 중 4곳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특히 2013년 5위에 자리했던 조지아항은 지난해 10% 성장한 259만8900TEU를 처리하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밖에 시애틀·터코마항이 미국 서안항만 협상타결로 호전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는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항만의 독주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와 캐나다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013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캐나다 주요 항만은 1.4% 성장한 462만9183TEU를, 멕시코 역시 3.1% 증가한 349만6491TEU를 기록했다.
10위권에 진입한 멕시코와 캐나다 항만은 각각 1곳에 그쳤다.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캐나다 밴쿠버항은 올해 5위를, 멕시코 만사니요항이 8위에 자리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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