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내가 책에서 공부했던 게 여기에 다 나오네”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부분을 현장학습과 병행하며 물류업계에서 원대한 꿈을 꾸는 이들이 있다.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일과 10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는 경기도 이천과 용인 일대의 현장을 둘러보고 물류의 흐름을 직접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도 이들의 열정을 느끼고 배움의 즐거움에 동참하고자 취재에 발 벗고 나섰다.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오영택 학과장이 현장에서 강의를 진행 중이다. |
“물류시설 자동화로 경쟁력 UP”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학생들이 찾은 첫 현장학습 장소는 여성복 ‘쉬즈미스’와 ‘리스트’를 대표하는 인동에프엔 이천물류센터였다. 가장 먼저 본인의 눈을 사로잡은 건 물류센터의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인동에프엔 이천물류센터는 낱개 분류 시스템인 PAS(Pieces Assorting System)와 단품화 분류시스템인 반품 RDAS(Return Digital Assort System)로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 곳에서 의류물류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매장에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물류도 이제는 선진화다. 지상 9개층 규모로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인동에프엔은 물류 선진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음 현장학습 방문지인 이천패션물류단지가 기자와 학생들을 맞았다. 단지 내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위치해 있었다. 아울렛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눈으로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패션물류단지는 서울에서 1시간 안팎에 이동이 가능한 경기 동남부권에 자리 잡고 있어 전국 최대인 수도권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과 삶의 질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올해 1천만명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먹거리 놀거리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 현장학습 첫 끼니는 이 곳에서 해결했다.
중식 후 식곤증이 몰려올 무렵 잠이 달아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수입맥주와 와인, 탄산수 등이 갖춰져 있는 주류창고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오크라인 서이천물류센터는 주류전용창고와 일반창고, 문서보관창고로 나눠져 있다. 문서와 와인물류는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근무자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분야다. 오크라인의 자회사인 더박스가 운영하는 문서보관창고에는 금융기업과 공공기관, 일반기업의 문서가 보관돼 있다.
문서를 보관하는 곳이라 곳곳에 CCTV를 설치, 중앙통제실에서 관리하며 혹시 모를 미연의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화재대비시설 역시 탄탄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천소방서에서 바로 출동하는 것은 물론 자체 자위소방대를 편성해 작은 화재는 바로 진압할 수 있도록 평소에 실습하고 있다.
현장학습 첫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동원산업 이천물류센터였다. 동원이라는 굴지의 그룹답게 물류센터 규모 또한 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곳 역시 자동화로 운영됐다. 보관면적 중 4826㎡가 자동화창고로 구성돼 있다고 하니 거의 모든 시스템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하고 있다. |
“물류는 현장이다”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장인으로 구성돼 있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인 토요일에 학교를 찾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수업을 듣는다. 기자가 이들로부터 받은 명함 또한 피부전문 제약업체, 운수회사, 식품제조기업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학생들이 주경야독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직장인들이 학업과 회사 업무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과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는 이러한 두 가지 고민을 말끔히 날려보낼 수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만 수업해 시간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정규과정 50% 수준의 등록금을 재학생에게 제공해 비용부담 없이 학사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물류유통경영학과에 문을 두드리는 신입생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곳을 거쳐간 졸업생들의 만족도 또한 크다. 물류유통경영학과의 또다른 강점은 ‘이론’과 ‘현장학습’의 공존이다.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오영택 학과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현장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학과장은 “생생한 체험형 교육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실제로 물류 장비를 보며 ‘물류는 현장이다’라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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