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의 3월 수입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미국 현지에서의 구매력 상승과 서안항만의 적체 해소가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저널오브커머스(JOC)는 3월 미국 전체 항만에서 처리된 수입 컨테이너화물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미국 항만에서 처리된 수입화물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어난 180만TEU로 집계됐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3월 처리실적이 이처럼 높은 적은 처음이다. 이중 서안 전체 항만의 처리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으나 동안 항만은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바나항 ‘컨’처리실적 26% ‘고공행진’
서안항만 적체가 해소되자 미국 컨테이너 항만들의 처리실적은 보란 듯이 뛰었다.
수입화물 실적에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은 동안에 위치한 사바나항이었다. 사바나항은 2013년에 견줘 26% 성장한 36만7798TEU의 수입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다. 서안에서는 롱비치항이 웃었다. 롱비치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한 77만7550TEU를 처리했다.
뉴욕항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뉴욕항은 1년 전에 견줘 8% 증가한 72만584TEU를 기록했다.
미국 서안항만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노동협약 잠정합의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5월 일반 조합원의 최종투표를 앞두고 있지만 협상합의는 사실상 승인이 확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5월에 시작된 노동 협약협상이 아시아-북미간의 정기 컨테이너항로에 큰 혼란을 초래한 후 겨우 종결된 것이다.
시포트 얼라이언스(Seaport Alliance)인 시애틀항과 터코마항의 처리실적은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들 항만은 36만1951TEU를 처리,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8250TEU에 견줘 21% 성장한 처리실적을 신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 협약협상의 일시적인 합의가 2월에 이뤄진 이후 밀렸던 컨테이너 화물들이 해결되며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항만국은 향후 선사들의 서비스 스케쥴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아시아 제조사들이 재고를 처리하면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월부터 3월까지 시애틀항과 터코마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3% 증가한 82만2969TEU다.
서안항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롱비치항의 실적 역시 대폭 개선됐다. 특히 롱비치항은 올해 3월 컨테이너 처리실적에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바쁜 한 달을 보냈다. 롱비치항은 수입화물 처리실적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42% 폭증한 31만7520TEU를 기록했으나 수출화물은 17% 감소한 12만7337TEU로 집계됐다. 공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들이 체선으로 정박했지만 노동협상의 합의로 처리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1월부터 3월까지 롱비치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320만4448만TEU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소폭 감소했다.
LA항 역시 3월 화물 취급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수입은 31.5 % 증가한 43만1천TEU, 수출은 회복이 지연돼 22.5% 감소한 14만6천TEU로 집계됐다.
미국 서안항만 적체로 인해 짭잘한 재미를 본 해외 항만도 있다. 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이 그 주인공이다. 프린스루퍼트항의 3월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수출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만8천TEU를 기록했다. 아시아발 수입이 57.4% 증가한 3만8천TEU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서안항만의 혼잡에 따라 미국 중서부 수송의 대체항로로 화물이 유입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선사들이 올해 3월 미국 항만으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화물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에버그린은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했다. JOC는 미국 항만에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나른 정기선사들의 전년 대비 증감율을 발표했다. 에버그린이 지난해와 비교해 48% 늘어난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날랐고 하파그로이드가 46%로 그 뒤를 이었다. 한진해운과 머스크라인 역시 각각 33% 3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CMA CGM은 11% 하락하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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