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운임하락 방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3분기(7~9월) 한일항로 물동량은 44만8400TEU를 기록, 44만3700TEU에 비해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화물은 3.4% 감소한 25만2400TEU, 수입화물은 7.4% 늘어난 19만6000TEU였다. 그 결과 수출입화물 비중은 56%대 44%까지 좁혀졌다. 60%대를 넘어서던 수출화물의 위상은 일본 아베정권의 엔저정책에 휩쓸리면서 크게 약화됐다. 직교역(로컬) 화물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 기간 로컬 수출화물은 9만8300TEU로 1.2% 감소한 반면 로컬 수입화물은 8만1200TEU로 6.8% 증가했다. 그 결과 수출입 노선 비중은 1분기 59대 41, 2분기 57대 43, 3분기 55대 45를 기록,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4분기 들어서도 아베노믹스 효과는 이어지고 있다. 10월 로컬화물은 6만3300TEU로, 1년 전의 6만2100TEU에 비해 2%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3만4200TEU 수입화물은 2만9100TEU로 각각 -7.1% 15.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입화물 성장에 기대 그나마 전체 실적 성장세가 유지됐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8월 이후 엔화 약세가 항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출 물량은 내림세를 탄 반면 수입화물은 상승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화물 감소로 한일항로 운임 수준도 불안한 상황이다. 3분기까지 한일항로 수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220~250달러대(기본운임 기준)를 유지해 왔다. 부대할증료를 포함할 경우 전체 운임수준은 750달러대를 호가했다. 하지만 최근 200달러선이 흔들릴 만큼 항로 여건이 다소 부진한 모양새다. 수입항로는 화물은 늘고 있지만 운임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게 선사들의 고민이다. 수입운임은 여전히 수출운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시황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운임 안정화를 위해 11~12월 기간 실링을 99%로 낮췄다. 모처럼 실링이 1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선사들의 실링 강화 카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은 실링을 넘어섰고 운임은 하락세를 멈췄다. 선사 관계자는 “11월 물동량은 실링을 초과했다. 12월에도 수입화물이 강세를 보인다면 선복 사정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 달 새 30달러 이상 떨어지던 운임도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사들의 지방항 서비스 확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천경해운은 지난 10월 말 선복임대(슬롯차터) 방식으로 부산과 쓰루가 가나자와등 일본 서안항만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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