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09:06

‘해상운임 급등 여파’ 상반기 글로벌 물류기업 부진 행렬

컨선사 물류 자회사는 성장세 ‘눈길’


주요 글로벌 물류기업(포워더)들이 세계 경제 활동이 둔화된 데다 홍해 사태가 겹치며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듭했다. 해상과 항공 운임이 오른 만큼 화주들에게 인상된 물류비용을 부과하지 못하면서 영업익은 전년보다도 더 줄었다.

반면 컨테이너선사의 물류 자회사는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포워더 8개 기업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3군데로 집계됐는데, 이 중 2곳이 프랑스 선사 CMA CGM과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자회사였다.

한편 영업익에서 역성장한 6개 기업은 모두 두 자릿수의 비율로 감소했다. 감소율은 -30~10%대로, 1년 전 20~60% 마이너스 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은 줄어든 모양새다.

2024년 상반기 최다 매출 실적을 기록한 독일 DHL그룹은 지난해에 견줘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의 1~6월 총 매출액은 408억9000만유로(약 59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410억1200만유로)에 비해 0.3% 감소했다. 내실은 더욱 악화됐다. 영업이익(EBIT)과 순이익은 각각 26억6200만유로(약 3조8800억원) 14억8400만유로(약 2조1700억원)를 기록, 1년 전보다 20.1% 21.4% 줄었다.

사업 부문을 나눠보면 희비가 갈렸다. 포워딩 사업(DHL글로벌포워딩)의 매출은 전년보다 8% 줄어든 94억9700만유로,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억4200만유로로 집계됐다. 반면 DHL서플라이체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 7.2% 늘어난 86억8500만유로 5억3500만유로의 실적을 냈다.

이 부문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힘입었다. 특히 2분기에 전자상거래는 10.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다른 사업부의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DHL 측은 거의 전 지역에서 신규 계약과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도 외형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115억5400만스위스프랑(CHF, 약 17조55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억7800만스위스프랑(약 1조1800억원) 5억7600만스위스프랑(약 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9.2% 31.5% 33% 마이너스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 해상 포워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억5700만스위스프랑(약 6조1600억원) 3억9700만스위스프랑(약 6000억원)으로 약 17% 38% 줄었다. 항공 포워딩은 매출이 4% 감소한 33억9200만스위스프랑(약 5조1500억원), 영업이익이 28% 감소한 2억1000만스위스프랑(약 32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물량이 늘어난 점과 2분기 들어 물류 운영 단가가 개선된 점은 희소식이다. 퀴네앤드나겔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해상이 0.2% 증가한 209만9000TEU, 항공이 5% 증가한 100만8000t이었다. 회사 측은 홍해 사태로 해상-항공 연계운송(시앤드에어) 수요가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항공화물 수요가 회복된 것을 강조하며, “하반기에 추가적인 효율성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M&A 추진 DSV·DB쉥커 동반 부진

덴마크 DSV는 6개월 동안 수익성은 부진했지만 외형은 성장했다. 이 회사는 올해 1~6월 영업이익 77억4000만크로네(DKK, 약 1조5100억원), 순이익 51억500만크로네(약 1조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93억7700만크로네 66억6200만크로네)에 견줘 영업이익은 17.5%, 순이익은 23.4% 감소했다. 반면 DSV가 6개월 동안 낸 매출은 794억9700만크로네(약 15조5600억원)로, 1년 전 786억8100만크로네에서 1% 늘었다.

부문별로 해상·항공 포워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3억3200만크로네(약 9조2600억원) 55억2500만크로네(약 1조800억원)로, 1년 전보다 2.3% 22.1% 감소했다. 반면 화물 취급량은 둘 다 6%씩 늘었다. 해상화물은 123만100TEU에서 130만2900TEU로, 항공화물은 64만4200t에서 68만4300t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물동량 증가 추세와 달리 하락세를 띤 운임 시황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DSV는 “홍해 사태로 인한 실적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항공화물은 2분기(4~6월) 들어 단위당 총 이익이 계속 안정화되며 꾸준히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국영철도 도이체반의 물류 자회사인 DB쉥커는 해상·항공화물 운임 상승 여파를 맛봤다. 항공화물 부문에서는 최근 급증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며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16.9% 감소한 94억600만유로(약 13조7300억원) 5억2000만유로(약 7600억원)를 기록했다. 쉥커는 DB 전체 매출의 42%를 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는 “항공·해상 화물 운임이 정상화되는 추세지만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반의 전체 실적은 적자를 거듭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7100만유로에 달하는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17배 가까이 늘어난 -12억3100만유로로 집계됐다. 도이체반은 지난해 말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DB쉥커의 매각 절차를 밟았다. 독일 물류기업 인수전은 덴마크 기업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DSV는 CVC캐피털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여 지난 9월13일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미국계 주요 포워더인 CH로빈슨과 UPS서플라이체인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UPS는 전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들어선 올해 예상 전망치도 하향 발표했다. UPS는 상반기 매출액 435억2400만달러(약 58조4200억원) 영업이익 35억57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순이익 25억22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각각 1년 전보다 3.2% 33.2% 36.6%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 가운데 포워딩을 담당하는 UPS서플라이체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31.9% 줄어든 65억4500만달러(약 8조8300억원) 3억6900만달러(약 5000억원)를 기록했다. 항공운송은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로 호조를 보였지만 해상운송과 계약물류 부문은 부진했다.

CH로빈슨은 단일 물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 성장을 일궜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소폭(1.5%) 감소한 88억9600만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9% 3.3% 증가하면서 내실을 챙겼다. 영업이익은 293만달러에서 305만달러(약 41억원)로, 순이익은 212만달러에서 219만달러(약 29억원)로 늘어났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북미육상운송(NAST)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6.2% 0.7% 감소한 59억9000만달러(약 8조800억원)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로 나타났다. 회사는 트럭 적재 수익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반면 글로벌 포워딩 부문은 13.4% 21.4% 증가, 17억8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7300만달러(약 1000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해상 서비스 운임을 올린 것이 전체적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선적량도 증가한 데다 선적당 이익이 늘면서 성장세에 들어갔다. 특히 2분기 들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3% 29.7% 대폭 상승했다. 더불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비용 최적화에 힘쓴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컨선사 물류부문 성장세…CMA-CGM 두자릿수↑

한편 물류 사업에 뛰어든 선사들은 인수합병(M&A), 물량 확보 등으로 몸집을 키우며 글로벌 포워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공급망 불안정성에 영향을 적게 받은 것이 주요했다.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은 최근 인수한 볼로레로지스틱스가 물류 부문 실적에 기여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EBITDA)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1년 전보다 매출액은 13.5% 늘어난 86억7700만달러(약 11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17.9% 증가한 8억1100만달러(약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선사는 지난 2019년 세바로지스틱스를 산하에 둔 이래 물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1년 항공화물 부문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인도 물류기업 스텔라밸류체인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창고 사업을 강화했다. 이어서 올해 2월 자국 볼로레그룹의 물류 부문인 볼로레로지스틱스까지 인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영국 물류기업 윈캔턴에 인수를 제안하는 등 여러 국가에서 물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물류 사업에서 화물량 증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일궜다. 상반기 매출액은 71억3600만달러(약 9조6300억원)로, 지난해 68억5700만달러보다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북미 육상화물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면서 순차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회사 측은 모든 사업에서 물량이 증가해 낮은 운송비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또한 지난 몇 년 간 M&A로 종합물류기업 실현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2021년 향후 2년 내로 종합물류 분야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사업 전략을 발표한 뒤 아시아 3자물류 기업인 홍콩 LF로지스틱스, 대형화물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기업 파일럿프레이트서비스, 프로젝트 물류 전문 덴마크 기업 마틴벤처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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