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수출입화물 성적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환적화물이 수출입화물을 넘어서는 건 부산항 개장 이래 처음이다.
22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항은 1219만3천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다. 이중 수출입화물은 602만7천TEU를, 환적화물은 616만6천TEU로 집계됐다. 환적화물이 수출입화물을 10만TEU 이상 앞선 것이다. 월별 실적에서도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수출입물동량을 앞섰다. 9월 컨테이너 물동량 잠정집계 결과, 부산항의 환적물동량은 76만TEU로 75만TEU를 기록한 수출입 물동량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2013년 부산항의 전체 환적물동량은 874만TEU를 기록, 893만TEU의 수출입 물동량과 불과 19만TEU 차이가 났다. 3년전인 2010년만 하더라도 수출입 물동량과 환적 물동량의 차이는 150만TEU 이상 차이를 보였으나 이후 환적물동량은 큰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수출입 물동량을 추월하는 분위기다.
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처리 목표달성은 순항 중이다. BPA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2013년보다 3.4% 증가한 1820만TEU로 잡았다. BPA는 현재까지의 컨테이너 물동량 흐름을 고려했을 때 목표달성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환적화물이 930만TEU를 기록해 수출입화물을 약 30만TEU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산 신항의 환적 물동량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며 부산항 전체 물동량 상승을 이끌고 있다. 부산 신항의 환적 물동량은 2011년 48% 폭증했고 2012년과 2013년에도 26% 2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12년에 개장한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은 지난해 156% 폭증한 56만4385TEU의 환적화물을 처리했으며 뒤를 이어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이 118만362TEU를 기록하며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부산 북항의 전체 환적화물은 2012년 7.3%의 감소를 보인 데 이어 2013년에는 -16%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감소했다.
부산항은 싱가포르항과 홍콩항에 이어 세계에서도 세 번째로 많은 환적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환적항만 1위항인 싱가포르항의 환적비율은 지난 2010년 84%에서 2012년 86%로 높아졌으며, 2위항인 홍콩항은 24.5%에서 58.6%로 크게 확대됐다. 부산항 역시 44.2%에서 47.9%로 소폭 확대됐다. BPA 관계자는 “제조설비가 늘지 않는 이상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내년에도 환적 물동량 비중이 높아질 것을 보여 화물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