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동남아항로는 선사들의 운임 수준이 예년만 못하며 쌀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운임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발 홍콩·싱가포르행은 선사들의 집화경쟁이 가열되며 운임 하락폭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선사들은 경쟁선사가 워낙 많아 제운임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홍콩항로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200불을, 싱가포르는 200~300불 수준의 낮은 운임을 기록 중이다. 선사 관계자는 “3~4월 피크였던 운임을 올해 연말까지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올해는 수입 물동량이 예년에 비해 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물동량은 73만2491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61만3187TEU 대비 19.4%나 증가했다. 8월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294TEU에 견줘 7.2% 증가한 19만121TEU를 기록했다. 특히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6% 증가한 5만7572TEU 3만3745TEU로 집계됐다.
8월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 물동량은 9만8804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918TEU에 견줘 3% 성장했고 수입 물동량 역시 9만1317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8만1376TEU 대비 12% 증가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 관계자는 “평소 50개 수입되던 컨테이너 화물이 최근에는 80개 이상으로 들어올 정도로 수출보다 수입 물동량이 증가한 항로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동남아국가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으로, 한국발 베트남행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기 20% 증가한 2만3611TEU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화물은 국적선사, 외국적선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선사는 40% 성장한 1만6197TEU를, 외국적선사는 53.5% 증가한 5746TEU를 기록했다.
동남아항로의 꾸준한 물동량 상승은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로 이어졌다. 여전히 선복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선사들은 늘고 있는 물동량에 발 맞춰 서비스를 확대했다. 동진상선은 선복임대(슬롯차터)를 통해 부산발 태국향 서비스를 주 2항차로 강화했다. 동진상선은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천경해운이 운영 중인 베트남·태국서비스(VTS)에 합류,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 부산항을 출항하는 태국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국 최대 민영선사인 하이펑국제해운(SITC)도 부산·광양-인니·싱가포르 노선(PCI)을 지난 8월13일 새롭게 열었다. 기존에 흥아해운과 장금상선, T/S라인이 공동운항한 PCI 서비스는 최근 T/S라인이 서비스에서 빠지고 SITC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1항차인 PCI 서비스의 기항지는 부산(수)-광양(목)-상하이(토)-자카르타(일)-싱가포르(수) 순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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