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0 18:14

동남아항로/ 물동량 안정세속 선사 집화경쟁 ‘후끈’

한국발 홍콩·싱가포르행 운임 약세
9월 동남아항로는 선사들의 운임 수준이 예년만 못하며 쌀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운임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발 홍콩·싱가포르행은 선사들의 집화경쟁이 가열되며 운임 하락폭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선사들은 경쟁선사가 워낙 많아 제운임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홍콩항로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200불을, 싱가포르는 200~300불 수준의 낮은 운임을 기록 중이다. 선사 관계자는 “3~4월 피크였던 운임을 올해 연말까지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올해는 수입 물동량이 예년에 비해 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물동량은 73만2491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61만3187TEU 대비 19.4%나 증가했다. 8월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294TEU에 견줘 7.2% 증가한 19만121TEU를 기록했다. 특히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6% 증가한 5만7572TEU 3만3745TEU로 집계됐다.

8월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 물동량은 9만8804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918TEU에 견줘 3% 성장했고 수입 물동량 역시 9만1317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8만1376TEU 대비 12% 증가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 관계자는 “평소 50개 수입되던 컨테이너 화물이 최근에는 80개 이상으로 들어올 정도로 수출보다 수입 물동량이 증가한 항로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동남아국가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으로, 한국발 베트남행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기 20% 증가한 2만3611TEU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화물은 국적선사, 외국적선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선사는 40% 성장한 1만6197TEU를, 외국적선사는 53.5% 증가한 5746TEU를 기록했다.

동남아항로의 꾸준한 물동량 상승은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로 이어졌다. 여전히 선복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선사들은 늘고 있는 물동량에 발 맞춰 서비스를 확대했다. 동진상선은 선복임대(슬롯차터)를 통해 부산발 태국향 서비스를 주 2항차로 강화했다. 동진상선은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천경해운이 운영 중인 베트남·태국서비스(VTS)에 합류,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 부산항을 출항하는 태국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국 최대 민영선사인 하이펑국제해운(SITC)도 부산·광양-인니·싱가포르 노선(PCI)을 지난 8월13일 새롭게 열었다. 기존에 흥아해운과 장금상선, T/S라인이 공동운항한 PCI 서비스는 최근 T/S라인이 서비스에서 빠지고 SITC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1항차인 PCI 서비스의 기항지는 부산(수)-광양(목)-상하이(토)-자카르타(일)-싱가포르(수) 순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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