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6 17:56

STX다롄집단, 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지난 23일 정식접수···경영정상화에 총력
STX다롄집단이 중정(한국의 기업회생절차)을 통한 경영정상화로 방향을 잡았다.

STX다롄집단은 다롄집단내 6개 법인(STX다롄조선유한공사, STX다롄중공유한공사, STX다롄해양중공유한공사, STX다롄엔진유한공사, STX다롄금속유한공사, STX다롄중형장비유한공사)이 중국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중정'을 신청해 지난 23일 정식 접수됐다고 밝혔다.

중국내 법인이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변제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현저한 경우 기업파산법 상 '화해', '중정', '파산청산' 제도를 통해 채무를 변제하거나 회사정리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 가운데 STX다롄집단6개 법인이 선택한 '중정'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한 제도다.

STX다롄집단은 청산에 비해 높은 채무변제 비율과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이유로 청산이 아닌 중정 신청을 선택했다.

조선 산업 불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가동 중단하는 등 경영난에 빠진 STX다롄집단이 현 상태로 방치될 경우 상환능력이 하락해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정을 통한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채권자는 청산 더욱 높은 상환비율로 채권을 변제 받을 수 있다. 또 세금채권과 보통 채권에 우선해 직원들에 대한 미지급 임금과 사회보험비용 등 직원채권이 우선 상환 받을 수 있게 되며 현재 무급 휴직 중인 1만2천여명 STX다롄집단 임직원들이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더불어 STX다롄집단에 제기된 금융 채무 및 상거래 채무 소송, 강제집행 등에 대한 절차가 중지돼 핵심자산에 대한 완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중정을 통한 채무감면, 채무 변제기한 연장 등의 방법으로 채무를 경감하게 되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중정에 참여 또는 제3자 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관계자는 "채권자 및 중국 내 직원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자 청산이 아닌 중정을 선택했으며, 중정 과정 중 신규투자자 유치 등을 통한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회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중정신청 결과에 따라 잔여8개 법인의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STX중공업은 자회사 STX다롄중형장비유한공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26일 공시했다. STX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와 유동성 부족으로 자기자본 대비 32.18%에 해당하는 자회사 STX다롄중형장비유한공사에 대해 중국 다롄시 중급 인민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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