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출항로는 1~2월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점진적인 물동량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1월~2월은 1월초 러시아의 긴 연휴에 1월말 중국과 한국의 구정 연휴가 끼어있어 물동량이 주춤했지만 3월 들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주춤했던 물량이 증가하면서 4월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도 상대적으로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3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물동량은 2월 (주당 4800TEU)보다 증가한 주당 5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2월의 경우 다른 달보다 일수가 짧아 처리실적에 영향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부산항을 찍고 러시아로 기항하던 선사들의 경우 3월 들어 중국에서 심각한 스모그현상과 상하이항 시설 공사로 항만체선이 심화되면서 운항이 4~5일가량 지연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중국항의 짙은 안개로 인한 체선은 연례 행사처럼 나타나지만 최근 더 악화된 모습이다.
선사들은 4월에도 3월과 비슷한 수준의 물동량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5월 포워더의 SC(운임계약)를 앞두고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5월은 포워더가 SC계약을 앞두고 있는데다 러시아로 수출되는 화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M대우의 계약 물량을 마무리하는 단계라 물량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고객사(포워더)가 6월 GM대우의 수송계약을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GM대우의 우즈베키스탄공장으로 들어가는 자동차부품이 최근 몇 년 새 중국횡단철도(TCR)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대거 전환하면서 한러 항로에서 GM대우는 매우 높은 비중을 꿰차고 있다.
한편 러시아로 수출되는 주요 수출 품목은 변화는 거의 없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동절기에 수출 물량이 많은 육류, 가금류 등 냉동화물이 여전히 많이 수출되고 있으며, 보스토치니에는 러시아 내륙으로 향하는 가전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반제품(CKD)과 타이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블라디보스토크 간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평균 TEU당 700달러, FEU당 1100달러 수준이다. 한국-보스토치니의 경우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이다. 물동량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운임 수준은 변동 없다.
TEU당 750달러, 650달러이던 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운임은 12월부터 3월까지 시행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동절기할증료(WSS)가 빠지면서 각각 50달러씩 하락했다. 운임변동의 거의 없는 항로인 만큼 기본운임인상(GRI)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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