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3-31 10:09

하협, 운임인상계획에 강력 반발

하주협의회(회장 김재철)는 지난 3월 22일 무역업체 선적 담당 책임자들과
회의를 개최, 구체적 인상요인을 밝히지 않은 대부분의 해운항로별 선사동
맹들의 운임인상계획과 시행을 강력 저지키로 결의하였다.
하협은 북미항로, 구주항로, 호주항로 등 주요 수출입항로별 동맹들이 컨테
이너당 US$300~400의 해상운임 인상계획을 공식 발표했으며 해상운임과는
별도로 유가상승에 따른 선박운항원가 추가부담을 명분으로 US$50~100의 유
가할증료(BAF)를 도입하거나 인상을 추진함으로 무역업계는 미·구주항로만
하더라도 약 3,000억원 이상의 물류비 추가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마련을 위해 참석한 업체 대표들도 “작년의 경우 그나마 상대적
으로 높은 환율로 인해 운임인상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채산성 악화로 수출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운임인상을 도저히 수
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선사측의 운임인상 자제를 요청하며 수출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운임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을 촉구했다
.
하협은 BAF의 경우 선박의 운항원가를 구성하는 요소인만큼 당연히 운임에
포함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사측이 이를 분리, 징수함으로써 운임인상의
편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체대표들도 유가인상은 운송 부문
뿐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에 원가상승요인을 가져오는 요소이므로
, 선사 스스로 운항효율성을 높여 원가상승요인을 흡수, 각종 부대비의 추
가 부담을 최대한 억제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업체측은 “
지난해 국내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불
균형현상이 크게 개선되어 선사들이 주장하는 운임인상의 명분이 약한 만큼
이번 인상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사측은 “지금의 운임은 10년 전 운임과 비교했을 때 같거나
오히려 더 낮은 항로도 있다. 상당히 저평가된 운임수준을 회복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응했다. 운임을 둘러싼 국내 선사측과 화주측의 입장이 팽
팽한 평행선을 달리는 동안 가까운 일본에서는 선화주간의 사전협의로 운임
이 적정 수준을 유지해 나간다고 한다.
올해 들어 주요항로별 운임인상계획은 북미항로 운임동맹인 태평양항로 안
정화협정(TSA)가 5월 1일부로 기본운임을 TEU당 300달러, FEU당 400달러(이
하TEU/FEU) 인상할 계획이며 6월 1일에서 10월 31일까지는 피크시즌할증료(
PSS)를 275달러/ 300달러 별도로 부가할 예정이다. 또한 캐나다·태평양항
로 안정화협정(CTSA)도 TSA와 기본운임과 PSS면에서는 동일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유가할증료(BAF)가 4월 10일부로 60달러/80달러로 잡혀있다. 구주수
출항로운임동맹인 AWRA는 기본운임을 오는 지난 4월 1일부로 150달러/300달
러 높혀 받았으며 BAF는 2월 15일부로 45달러/90달러로 받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항로 운임동맹인 ANZEC는 올해 들어서면서 기본운임을 300달러/60
0달러 올렸다가 지난 4월 1일부로 다시 150달러/300달러 추가 인상시켰다.
BAF는 작년 12월 1일부로 50달러/100달러 받고 있다. 지중해항로도 지난 4
월 1일부로 기본운임이 150달러/300달러 인상되었으며 동남아 항로는 지난
2월에 개최된 IADA총회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15일부로 FAF를 25달러/50달
러 받을 계획이다. 아프리카 전 항로도 4월 1일부로 BAF를 100달러/200달러
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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