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7 11:00

국내 조선, 中 제치고 선박수주 1위 탈환

1월 168만1363CGT 수주…전년比 2배↑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조선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월 168만1363CGT(수정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수주량 부문에서 중국을 앞질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5.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월부터 수주량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해 온 중국은 같은 달 125만8588CGT 수주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벌크선 위주의 저가수주도 원인이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선소 구조조정 정책 등으로 중국 조선업계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올해 조선경기 전망은 약보합 또는 보합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보다는 상선부문을 중심으로 수주량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수주금액을 놓고 국내 조선은 지금까지 중국 조선에 밀려본 적이 없다”며 “올해도 국내 조선이 중국 조선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별 신조선가는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발주 척수가 가장 많았던 8800TEU급 컨테이너선의 가격은 8750만달러로 전월 대비 200만달러 상승했다. 6700TEU급 선박의 선가는 전월 대비 100만달러 오른 6650만달러를 기록했고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또한 1억15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0만달러 상승했다.

벌크선의 선가 상승세도 지속됐다. 지난해 가장 높은 신조선가 상승을 보인 케이프사이즈(18만t급) 벌크선 표준 신조선가는 5550만달러로 전월 대비 200만달러 상승했다. 신조선가 상승에 힘입어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월 13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 126포인트를 기록, 바닥을 찍은 이래 1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달 95척 210만CGT에 견줘 76% 늘어난 153척 370만CGT를 기록했다. 인도량은 163척 350만CGT로 전년 동기 190척 400만CGT 대비 1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조선 그룹별 수주잔량 순위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이 226척 1049만3천CGT로 1위, 뒤를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144척 711만8천CGT를 기록한 2위, 112척 629만8천CGT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3위에 각각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4위에서 한 계단 뒷걸음질 친 STX조선해양은 1월에도 149척 443만CGT를 기록하며 227척 472만4천CGT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이밖에 한진중공업과 SPP조선은 각각 53척 182만7천CGT 62척 140만5천CGT를 기록하며 13위와 21위에 올랐다.

개별 조선소 기준에선 지난해 9월 1위로 복귀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5개월 연속으로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 1월 기준 134척 682만5천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위였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1월 104척 610만2천CGT를 기록하며 2위였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3위로 끌어내렸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105척 588만8천CGT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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