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국적선사 대표(CEO) 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20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해 해운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통상정책 기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정부는 이에 대응해 국적선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고 수출입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해운산업 경영 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수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해운산업 경영 안정화 방안엔 5조5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신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해운산업 구조조정 지원 펀드 2500억원 ▲국적선사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지원 펀드 2500억원 등 5000억원으로 구성된 위기 대응 펀드를 민간 투자자와 국적선사 투자를 유치해 최대 1조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강 장관은 또 HMM이 신규 결성한 ‘프리미어얼라이언스+MSC’ 협력 체계를 차질 없이 출범시키는 한편 수출입 기업의 물류 애로를 해소하고자 미주·유럽 등 주요 수출 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적 공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년 개최되는 한미 해운 협력 회의 등의 채널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해운 분야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등 외교적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엔 한국해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과 HMM 김경배 사장, 고려해운 박정석 회장, 팬오션 안중호 사장, 대한해운 한수한 사장, SK해운 김성익 사장, KSS해운 이승우 회장,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 흥아해운 이환구 사장 등 9개 해운사 대표와 해수부 강도형 장관, 이시원 해운물류국장, 임지현 해운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이 밖에 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 김경훈 이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김형준 사업전략본부장, 전기환 사업전략부장 등이 배석했다.
해수부는 이튿날인 18일엔 세종시에서 부산 인천 여수광양 울산 등 4대 항만공사와 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선급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해운협회 한국항만물류협회 한국장비산업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항만·물류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었다.
강도형 장관은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신(新) 행정부 출범 등이 우리 해운업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수출입 공급망을 공고히 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해운산업이 수출 경제를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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