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한러 수출항로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별다른 움직임 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1~2월은 러시아 연휴와 중국, 한국에 구정 연휴가 끼여있어 전통적인 비수기에 속하지만 평년과 비슷한 물동량을 보였다.
12월 수출 물동량이 기대치보다 낮아 1월 물동량은 전월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물동량은 11월(주당 6천TEU)보다 감소한 주당 5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12월 물동량이 최고점을 찍는 한러항로에서 다소 예상외의 결과였다.
대부분의 항로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수출물량이 11월 최고점을 찍고 줄어드는 반면, 한러항로는 12월에 최고점을 찍고 1월부터 비수기에 들어간다.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따지는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이 아닌 1월7일로 지키기 때문이다.
선사 관계자는 “예상외로 12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수출물동량이 주춤했었다”며 “1, 2월은 서서히 물동량이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수출되는 주요 수출 품목은 변화가 없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동절기에 수출 물량이 많은 육류, 가금류 등 냉동화물이 여전히 많이 수출되고 있으며, 보스토치니에는 러시아 내륙으로 향하는 가전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반제품(CKD)과 타이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동량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운임 수준은 변동 없다. 한러항로 취항 선사들 사이에서는 1월~2월 운임인상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 현재 한국-블라디보스토크 간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평균 TEU당 700달러, FEU당 1100달러 수준이다. 한국-보스토치니의 경우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이다. 이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운임이다.
한러항로는 지난해에도 기본운임인상(GRI) 한번 없이 운임을 유지해왔다. 7~8월 성수기에도 선사들은 성수기 할증료(PSS)를 적용하지 못했다. 운임인상이 어렵자 선사들은 7월부터 러시아 터미널화물조작료(THC)를 인상했다. 컨테이너 종류에 상관없이 50달러씩 인상됐다. 부대 운임을 높여 전체 비용을 보전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다 선사들은 12월에 들어서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동절기할증료(WSS)를 겨우 시행했다.
운임인상이 쉽지 않은 만큼 선사들은 연말 물동량이 늘어나는 때 부대 운임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한러항로가 운임인상이 매우 드문 항로지만 THC와 WSS 2가지의 운임변동만 있었을 뿐이다.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운임변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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