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09:05

“임상시험물류 거점으로 김포가 최적지”

인터뷰/ 마켄코리아 안선옥 지사장·김포물류센터 김미정 부장
드라이아이스 자체생산 등 포장시스템 첨단화


미국 물류회사 UPS의 자회사인 마켄이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한다. 마켄 한국 지사는 지난 3월 국내 물류거점인 김포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운송 과정 관리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 성장하는 의약물류 시장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 페달을 밟는다는 구상이다.

마켄은 전 세계 60개 지사, 33개 우수의약품제조품질기준(GMP) 규격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갖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한국 지사인 마켄코리아는 지난 2022년 6월 인천국제공항 인근 청라 신도시에 GMP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2023년 하반기엔 김포 GDP 인증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주 원주 지역에 픽업 물류센터를 두고 도어투도어(Door-to-Door)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 개관한 김포 물류센터는 2401㎡(약 720평) 규모의 콜드체인 시설이다.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다루는 만큼 일반 냉장·냉동 시설뿐 아니라 일명 ‘슈퍼 콜드체인’ 시스템도 갖췄다. 혈액,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드라이아이스나 액화질소를 이용해 초·극저온(-70℃~-150℃ 이하) 상태로 보관·운송하는 설비를 말한다. 이곳은 운송 관리를 주목적으로 해 넓은 사무공간과 다양한 온도 관리 시스템, 포장 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마켄코리아 안선옥 지사장과 물류센터를 담당하는 김미정 부장을 만나 냉장·냉동·실온 창고 곳곳을 둘러보며 의약품과 포장재 등이 관리되는 과정을 들었다.

 


Q. 최근 문을 연 김포 물류센터는 어떤 곳인가.

(김미정 부장) 김포 국제의약품유통관리기준(GDP) 인증 물류센터는 한국 내 임상시험 물류와 공급망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허브로, 다양한 시설과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의약품, 백신, 생물 샘플 등 고도의 온도 관리와 안전성을 필요로 하는 물품을 임시 보관하고 운송하는 데 최적화됐다.

창고는 15~25℃로 운영되는 실온 구역과 2~8℃의 냉장 구역, -35~-25℃의 냉동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 내 모든 물품은 온도 조절 시스템과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관리된다. 의약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보안·품질 관리에도 주의하고 있다.

김포센터는 서울,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국내외로 빠른 물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임상시험 물류는 긴급 배송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임시 보관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포장 시스템에도 힘을 쏟았다. 자체적으로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하는 설비와 영하 150℃ 이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포장재에 액화질소(LN2)를 충전하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 팬데믹 동안 포장에 필요한 드라이아이스 등 부자재 공급이 부족한 이슈가 있었는데, 이곳을 준비하면서 문제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장비를 마련했다.

 
▲자체 설비를 갖춰 드라이아이스 생산과 액화질소 충전이 가능하다.

Q. 김포와 인천센터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김) 인천은 의약품 보관이 주력인 물류센터라면, 김포 GDP센터는 물품이 거쳐 가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운송 과정에 필요한 관리가 주로 이뤄진다. 포장재·온도계 보관, 컨디셔닝 등 운송 준비, 재포장, 화물 임시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Q. 마켄이 한국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한국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약 23조원(190억달러)으로 연간 성장률이 10%에 이른다.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높은 의료 수준과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에서의 임상시험을 선호하는 경향도 증가해 관련 물류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한다. 한국을 통해 아시아 시장 전체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마켄은 한국을 전략적 허브로 삼아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도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Q. 모회사 UPS와 어떤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나.

마켄은 2016년 UPS에 인수됐다. 이후 UPS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마켄의 의약물류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기업의 물류 인프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인 글로벌 배송이 가능해졌으며, 많은 투자와 지원을 받아 보다 나은 인프라와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로 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한 것도 UPS와 마켄이 협력한 사례다.

 
▲마켄의 의약품 포장재

Q. 마켄코리아의 강점은 뭔가.

전문성을 가장 먼저 꼽고 싶다. 바이오제약 물류를 전문으로 한 경력자가 많다. 바이오제약 운송 전문 고객 서비스팀, 물류 운영팀, QA팀, PM팀, BS팀 등으로 나눠 전문성을 높였다.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컨설팅 등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와 함께 처음(테스트데이터)부터 끝(배송)까지 운송을 책임진다. 최근엔 해외로 운송하기에 앞서 운송 테스트데이터가 요구되는데, 한국 지사는 이 분야에 많은 경험을 지녔다.

이 밖에 엄격한 품질 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다양한 콜드체인 솔루션 등도 자랑거리다. 디지털화된 표준운영절차(SOP)로 마켄을 거치는 물류는 모두 까다롭게 관리된다. 이를 위해 관리자뿐 아니라 운송을 담당하는 운전기사까지도 철저히 교육받는다.


Q.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의약품 해상 운송을 진행하는 등 해상 콜드체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들었다.

(안선옥 지사장) 지난 몇 년 간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상 운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마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약 2년 전, 2018년부터 고객사와 함께 해상 루트를 이용한 콜드체인 운송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장 필요한 의약품이 아니라면 해상 콜드체인으로 운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해상 컨테이너로 운송하면 항공보다 12~16배 이상 운임을 절감할 수 있고, 톤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서 ESG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현재 온도에 민감하지 않은 케미컬 의약품은 해상 콜드체인을 많이 이용하지만 바이오 의약품은 온도 이탈 등을 우려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항공에 비해 배송 기간이 오래 걸리니 가는 동안 문제가 발생할 것을 걱정한다. 마켄은 운송 중인 컨테이너의 위치, 온도, 배터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리포트를 제공한다. 운송 가시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신뢰를 높였다.

Q. 회사의 사업 실적이 궁금하다. 내년 목표치는 어떻게 되나.

(안) 마켄코리아는 2014년 본격적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뒤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코로나 시기엔 백신, 바이오, 코로나 키트 등 물류가 활성화하면서 급성장했다. 지금은 팬데믹이 꺾여 그때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물량이나 고객사는 더 늘었다. 내년에도 두 자리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Q. 마켄코리아와 김포센터의 향후 목표는?

(안)
마켄코리아는 글로벌 임상시험 물류와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게 목표다. 또 지난해 글로벌 60개 지사 가운데 한국이 지속 가능 최우수 지사로 선정됐다. 올해도 최우수 지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환경사회투명경영(ESG)을 수행하려 한다.

 
▲마켄코리아 김미정 부장


(김) 김포센터에선 운송·서비스 품질 강화, 비용 절감, 프로세스 개선을 목표로 제약사, 바이오테크, CRO 등 고객사에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지털 솔루션 확장, 온도 조절 기술 강화, 친환경 물류 솔루션 개발,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도 목표다.

Q. 물류업계 혹은 당국에 전할 말씀이 있다면?

(안) 현재 포장재나 GPS 등의 콜드체인 솔루션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또한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또 인천공항 인근에는 아직 바이오화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콜드체인 물류허브가 없는데, 국가 차원의 의약품 터미널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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