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컨테이너선사인 코스코가 올해 상반기에 외형 증가에도 화물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맛봤다.
코스코쉬핑홀딩스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인 코스코쉬핑라인(OOCL 포함)의 올해 1~6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억3500만달러(약 3조9300억원) 22억9900만달러(약 3조8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억8100만달러 24억800만달러(약 3조2000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1.5%, 순이익은 4.5% 뒷걸음질 쳤다. 코스코는 코로나 사태 진정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0% 안팎으로 급감하는 부진을 겪은 뒤 올해도 다시 이익률이 소폭 악화하는 성적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126억6900만달러에서 올해 137억2120만달러(약 18조3800억원)로 8.3% 성장했다.
물동량과 운임은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수송 물동량은 1246만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9만TEU에서 9% 성장했다. 코스코가 13% 늘어난 878만TEU, OOCL이 2% 늘어난 368만TEU를 각각 수송했다.
노선 별로 외항 화물은 5% 늘어난 984만TEU를 기록했다. 북미항로에서 8% 늘어난 228만TEU, 아시아역내항로에서 13% 늘어난 427만TEU, 대서양 등 기타항로에서 9% 늘어난 141만TEU를 각각 수송했다.
반면 유럽항로 물동량은 15% 감소한 187만TEU에 그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중국 내 연안 화물은 30% 급증한 262만TEU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제항로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11달러로, 지난해 1159달러에서 4% 올랐다. 코스코쉬핑라인은 5% 오른 1273달러, OOCL은 0.1% 오른 1155달러의 평균운임을 각각 신고했다.
코스코는 올해 상반기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은 유럽과 북미 지역의 재고 확보, 신흥 시장의 물동량 증가, 홍해 사태 지속 등으로 선복 부족과 수요 성장, 공급망 불안 등의 다양한 요인이 발생하면서 화물 운송 비용이 20% 급증했다고 이익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선사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49척 89.9만TEU의 신조 컨테이너선단을 도입한다.
우선 올해 1만4100TEU급 5척, 1만6172TEU급 1척, 2만4188TEU급 6척 등 12척을 자사 선단에 편입한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2만4188TEU급 5척과 1만4100TEU급 3척을 인도받아 각각 아시아-유럽항로와 남미항로에 배선했다.
아울러 ▲내년에 1만6172TEU급 9척, 1만6180TEU급 1척 등 10척 ▲2026년에 1만6180TEU급 3척, 2만4060TEU급 1척 등 총 4척 ▲2027~2029년에 2만4060TEU급 7척 2만4060TEU급 4척, 1만4000TEU급 12척을 각각 인도받을 예정이다.
지난 8월29일 계열사인 코스코쉬핑중공업 양저우조선소에 메탄올 연료를 때는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한 게 코스코의 최신 신조 발주 소식이다.
선가는 척당 1억7950만달러, 총 21억5400만달러다. 납기는 2027년 5월부터 2029년 3월까지다. 이 선사는 24척의 신조선을 메탄올 추진 방식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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