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4 14:36

하파그로이드·CSAV 합병 시너지 낼까

양사 컨부문 통합 MOU…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세계 6위와 20위의 컨테이너선사가 합병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 주주들의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합병 절차는 8부 능선을 넘었다. 양사의 합병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와 칠레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CSAV는 현지시각으로 22일 컨테이너선 사업부문 통합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한 MOU는 향후 진행될 두 회사의 컨테이너선 부문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나 구속력은 없다.

하파그로이드는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선복량 기준)로, 알베르트발린 컨소시엄이 지분 78%, 여행회사 TUI가 지분 2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CSAV는 칠레 발파라이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칠레 1위 재벌인 룩식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HL이 CSAV 인수하는 수순 밟을듯

CSAV는 이날 공시에서 자사가 합병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하파그로이드가 CSAV를 인수하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CSAV와 하파그로이드의 대주주인 알베르트발린은 조만간 사업 합병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알베르트발린은 함부르크시정부의 투자회사인 HGV 36.9%, 독일 해운물류기업인 클라우스-미하엘 퀴네의 퀴네홀딩 28.2%, 보험회사 지그날이두나 5.3%, 선박금융 전문은행 HSH노르드방크 2.9%, 투자은행 MM바르부르크 2.9%, 보험사 한세 머쿠르 1.8% 등으로 구성돼 있다.

CSAV의 벌크선과 탱크선 냉동선 자동차선 등은 이번 사업 합병에서 제외됐다.

합병은 향후 1년간 5억달러씩 총 10억달러가 투자되는 두 차례의 증자를 통해 이뤄진다. CSAV는 1차 증자에서 70%인 3억5300만달러를 투자해 하파그로이드의 지분 34%를 취득함으로써 최대주주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곧 합병 이후 하파그로이드의 브랜드가 존속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CSAV는 자사 브랜드가 유지되는 지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차 증자는 하파그로이드가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회사는 보유선복량 100만TEU, 연간 수송물동량 750만TEU, 연간 매출액 120억달러의 세계 4위 컨테이너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합작회사의 선복량은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보다는 50만TEU 적지만, 현재 4위에 올라 있는 대만 에버그린보다는 13만TEU가량 많은 규모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151척 72만5872TEU(사선 63척 38만1101TEU 용선선 88척 34만4771TEU), CSAV는 54척 27만3008TEU(사선 15척 8만889TEU 용선선 39척 19만2119TEU)로 각각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 6위와 20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이와 함께 하파그로이드는 3척 3만9507TEU, CSAV는 8척 7만3700TEU의 신조선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하파그로이드와 CSAV는 지난해 12월 컨테이너선 부문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함부르크수드와 합병이 무산된 뒤 하파그로이드는 아시아-중남미 등 남북항로 입지 강화를 위해 CSAV를 제휴 파트너로 선택했다.

하파그로이드는 지난해 다른 컨테이너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 순이익은 1660만유로로, 1년 전 4560만유로에 비해 64%나 하락했다.

CSAV도 경영난에 맞닥뜨린 건 마찬가지다. CSAV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흑자를 낸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억8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칠레 광산·투자 회사인 룩식은 지난 2011년 CSAV가 12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자 투자를 시작해 지난 2년간 10억달러 이상을 CSAV에 지원했다. 현재 CSAV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8일 CSAV 회장이자 룩식 가문 3형제 중 맏형인 길예르모 룩식이 위암으로  57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두 동생인 안드로니코와 헤안파울은 전문경영인인 프란시스코 페레즈 마케나를 후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CSAV 남북항로 경쟁력이 시너지 열쇠

양사의 합병 효과를 놓고 해운조사기관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두 회사의 합병은 "어울리지 않는다"(ill-matched)고 진단했다.

알파라이너는 CSAV와 하파그로이드는 미래 전략에 대한 합의가 확정되지 않는 등 회사 성격이 매우 달라 합병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 후보로서 CSAV의 가치는 만성 적자에 허덕여 왔다는 점에서 하락한 상태다. 또 주력시장인 중남미항로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시장을 축소하면서까지 주력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모양새다.

알파라이너는 CSAV의 중남미항로 취항선복은 2011년 1월 27만TEU에서 최근 21만7000TEU로 23%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3%에서 9%로 떨어졌다. 하파그로이드도 같은 기간 중남미항로 선복량을 8만7000TEU에서 7만5000TEU로 줄였다. 

반면 전체 중남미항로 선복량은 18% 늘어났다. 이 항로의 공급 증가는 MSC와 함부르크수드, 머스크라인, 에버그린 코스코 MOL 등 경쟁선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는 합병 긍정론에 서 있다. 드류리는 "양사는 중복 노선이 적기에 규모의 경제와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하파그로이드가 경쟁력이 낮은 남미 시장에서 CSAV는 안성맞춤의 선사"라고 분석했다.

드류리는 "양사의 중남미항로의 물동량 통합은 다른 항로에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데에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파그로이드는 현재 유럽-남미동안, 아시아-남미동안, 아시아-남미서안 항로에 선박을 넣지 않는 대신 선복임대(슬롯차터)나 CSAV와의 선복맞교환(스왑)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

양사의 물량 통합은 시장을 강타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잉여 선박의 활용을 가능케 해 동서 또는 남북항로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어찌 됐건 코스코와 에버그린 추월을 넘어 세계 3대 선사인 머스크라인, MSC, CMA CGM까지 추격코자 하는 하파그로이드로선 자사의 동서항로 경쟁력과 CSAV의 남북항로 점유율이 합쳐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CSAV는 공시에서 두 회사의 컨테이너선 사업 합병을 통해 연간 3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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