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내년 2월 해운동맹이 재편되면 유럽 미주 중동 등 광양항을 기항하는 원양항로가 더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선사 MSC,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의 신규 항로를 바탕으로 항만 연결성을 한층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 머스크와 하파크로이트가 제미니(Gemini Coorperation) 신규 동맹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9월 국적선사 HMM이 소속된 디얼라이언스(TA)가 프리미어얼라이언스로 재편을 발표하면서 해운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광양항엔 MSC의 유럽 서비스인 알바트로스(ALBATROS)와 제미니의 셔틀 서비스(A5)가 새롭게 기항하기로 확정지었다.
MSC의 알바트로스 서비스는 광양항에서 영국 펠릭스토항까지 최초로 직기항하는 노선이다. 이 신규 항로는 톈진(신강)-다롄-광양-닝보-상하이-옌톈-싱가포르-펠릭스토-브레머하펜-그단스크-브레머하펜-펠릭스토우-싱가포르-붕따우 순으로 취항한다. 직기항 항로가 확대되면 지역화주사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또한, 제미니가 광양항에 신규 투입하는 셔틀서비스 A5는 6500TEU급 중대형 선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광양항에서 선적 후 허브항인 말레이시아 탄중펠레파스에서 환적해 유럽 25개항, 북미 동·서안 16개항, 중동 12개 항만과 연결된다. 기항 항로는 광양-부산-탄중펠레파스-싱가포르-샤먼-광양 순이다. 이 셔틀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요 원양항로 운송 일수를 기존보다 2~4일 단축할 수 있다.
YGPA 박성현 사장은 “올해 MSC 유럽 본사를 방문하고,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GWCT)과 함께 머스크 상하이 아시아운항본부에 가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 광양항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내년에도 얼라이언스 항로를 개선해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YGPA는 지난 2022년부터 전 직원이 ‘발로 뛰는 영업’을 구호로 삼고 신규 항로 23개를 유치했다. 그 결과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0월까지 누계 164만TEU를 기록, 전년 동기간 154만TEU 대비 7% 증가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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