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사진 앞줄 가운데)이 지난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제6회 채이식 교수 해상법 기념 강좌에 초청돼 ‘42년 외길 인생 철학과 미래의 조선, 해양 AI디지털 전환과 법률의 변곡점’을 주제로 강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안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어떤 일이라도 5분 내에 결정하고, 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고자 노력해 왔다”며 자신이 세계 최고 조선기업의 수장에 오르기까지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그는 1년에 200여일을 해외에서 숙박하는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100여개 나라를 방문했다. 명함만 4만장을 가지고 있고 지인 명단엔 1만5000명이 수록돼 있다. 선박에 승선한 횟수는 6800회에 이른다.
안 사장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박용디젤 엔진(힘쎈엔진)을 개발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8000척의 선박이 힘쎈엔진을 쓰고 있다. HD현대는 선박 엔진 분야에서 점유율 75%를 장악하며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거둬 들이고 있다.
안 사장은 “초연결시대에 조선공학과 해상법학을 연결하고 싶어 바다최고위 과정과 바다저자와의 대화 등의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선공학이 따로 해상법과 따로 떨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자율 운항 선박 도입에 대응한 법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 사장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열유체전공을 했다. 1989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중공업 부사장,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HD현대중공업 대표,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을 지냈다.
이날 행사엔 정병석 김앤장 변호사, 정필수 박사, 유창근 전 HMM 사장 등 50 여명이 참석해 안 사장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이 끝난 뒤 행사를 주최한 김인현 고려대 명예교수는 안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국내 해운조선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