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해운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현재 건조 중인 중형(MR) 정유운반선에 풍력 추진 장치((WAPS) 이세일(eSAIL)을 설치한다고 장치 개발 회사인 스페인 바운드포블루(bound4blue)가 밝혔다.
EPS는 중국 민영 조선소인 신시대조선에서 2025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인 MR 선박에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22m의 이세일 3기를 설치하는 계약을 스페인 회사와 체결했다.
싱가포르 해운사는 지난 2월 현재 운항 중인 5만t(재화중량톤)급 MR 선박 <퍼시픽센티넬>(PACIFIC SENTINEL)에 같은 설비 3개를 설치하기로 한 뒤 설치 대상을 신조선까지 확장했다.
이세일은 타원통 기둥의 흡입구로 바람을 빨아 들여 양력을 높이고 선박의 추진력을 얻는 흡입식 돛(suction sail)이다. 바람 방향에 맞춰 돛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 회사 탈탄소 책임자인 미르초 스파소브(Mirtcho Spassov)는 “자사 최초로 신조선에 풍력 추진 장치를 도입하는 이번 프로젝트로 선대 전체에 풍력 추진 기술을 광범위하게 채용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바운드포블루는 MR 선박에 이세일 3개를 설치할 경우 10% 안팎의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수주량을 늘리며 총 14건의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4척의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대계 선박왕인 이단 오퍼(Idan Ofer)의 계열사인 EPS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가스선 유조선 등 300척 3100만t에 이르는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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