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러항로는 안정적인 물동량을 유지했지만 기본운임인상(GRI) 한번 없이 운임을 유지했다.
연초 한러항로는 안정적인 물동량 증가를 보이며 예년보다 빠른 성수기로 진입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물동량도 3월 들면서 수출 물량이 많은 육류, 가금류를 비롯해 가전 등이 강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증가를 보였다.
물동량은 비수기가 풀리면서 꾸준히 늘었지만 운임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한러항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동절기할증료(WSS)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100달러 부과한 이후 운임 변동이 없었다.
한국-블라디보스토크 간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평균 TEU당 700달러, FEU당 1100달러 수준이다. 한국-보스토치니의 경우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이다. 이 운임은 3월 이후 운임은 꾸준히 유지돼 10월까지 이어졌다.
운임인상이 어렵자 선사들은 7월부터 러시아 터미널화물조작료(THC)를 인상했다. 컨테이너 종류에 상관없이 50달러씩 인상됐다. 부대 운임을 높여 전체 비용을 커버하려는 취지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7월~8월 성수기를 맞았지만 성수기 할증료(PSS)를 적용하지 못했다. 8월에는 한러항로는 휴가철를 맞으면서 수출 물동량이 감소했다. 당초 7월말~8월초 휴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8월 중순까지 수출물동량은 감소추세에 머물러 상승곡선을 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한러항로는 추석연휴에도 수출물량이 늘어나며 선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9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물동량은 추석 연휴에도 전월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주당 6천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TS(환적)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화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한국-극동러시아 물동량은 9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사들은 여름 성수기 할증료(PSS)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12월부터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출물량 증가로 겨울할증료 도입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할증료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겨울 할증료를 도입한 만큼 12월 겨울할증료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운임인상이 쉽지 않은 만큼 선사들은 연말 물동량이 늘어나는 때 부대 운임을 높여 전체 비용을 커버하려는 취지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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