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남아항로는 선사들의 운임수준이 예년만 못하며 쌀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하반기 들어 떨어진 운임은 연말까지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해 선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통상적으로 동남아항로는 전년대비 3~4% 꾸준한 물동량 신장률을 보이며 3~4월 물동량 호조를 보이지만 올해 4월은 눈에 띌 정도로 변화무쌍하지 않았다. 지난 4월은 3월에 비해 물동량이 소폭 줄고, 5월은 4월에 비해 현행을 유지하거나 소폭의 상승만 있었다. 비수기에 해당하는 8월의 동남아항로는 보합세를 보였던 7월과 달리 주춤한 모습이었다.
12월에도 불황극복을 위해 제휴확대에 나서는 선사들의 움직임이 곳곳에 포착됐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과 천경해운은 공동으로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신규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 ‘HPX-2’(Haiphong Express-2) 서비스를 시작했다. HPX-2 항로는 인천항을 기점으로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하이퐁을 거쳐 남중국 지역의 서커우와 산터우, 푸저우를 경유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완하이라인과 양밍그룹도 공동으로 동북아시아-베트남 직항 서비스를 개설했다. 최근 완하이라인과 양밍그룹은 공동서비스 ‘KVC’를 시행했다. 노선은 오사카를 출발해 고베-광양-부산-상하이-홍콩-심천-카트라이-심천-홍콩-오사카를 기항하는 서비스이다. 동남아항로를 취항하는 일부 국적선사는 지난달 한국발 자카르타향 수출 선적분에 대해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동남아항로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국적선사 취항 비중이 높은 자카르타 지역에서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간 운임을 어떻게든 올려야겠다는 선사들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반기 들어 일부 선대의 신규서비스 투입으로 안그래도 낮은 운임이 더 내려갈까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물동량은 모두 증가세를 띄었다. 특히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의 수입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2% 고성장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 물동량은 10만705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9898TEU)에 견줘 1% 성장했고 수입 물동량은 8만4592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7만1085TEU) 증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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