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주항로는 신설된 항로 서비스로 인해 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 졌다. 운임경쟁은 치열하지만 물동량은 늘지 않아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향후 어두운 시기를 보낼 듯 하다.
6월15일 예정됐던 GRI(운임인상)은 7월로 미뤄졌다. 선사들은 호주 항로의 경우 7월 하반기가 되면 아시아발 호주 노선이 성수기로 가야 하나 예전만큼 성수기가 올 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중순 무렵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대부분의 선사들이 60%를 유지하며 상당히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6월 호주 항로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CAT’ 서비스였다. 6월8일 닝보발로 호주로 첫 출항한 에버그린, 양밍, PIL, 시노트란스가 공동배정한 ‘CAT’ 서비스의 영향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선복량은 증가했다. 선사들은 CAT 서비스 노선의 주 무대인 중국은 운임이 하락하는 추세로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 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동량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신규 노선의 시작으로 공급만 많아져 전체적으로 선사들의 경쟁만 치열해 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7월달 시장이 정상화 되더라도 운임만 더 오르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서는 물동량이 많았다. 그러나 늘어난 선복량에 맞출 수 있을 만큼 물동량이 증가할 지는 의문이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어둡게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 정기선사 OOCL은 동남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간 항로의 해상운임을 인상한다. OOCL은 원활한 서비스 유지와 정기노선 확대를 위해 7월1일부터 동남아시아(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 중동)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잇는 해상항로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150달러로 인상한다.
한편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 팬오션의 법정관리는 호주 항로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진해운, STX 팬오션, 장금상선, 양밍라인이 참여한 CKA컨소시엄에서 STX 팬오션이 운항을 할 수 없게 되면서 ‘CKA’는 새로운 참여 선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CKA는 부산을 출발해 상하이-닝보-서커우-가오슝-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부산을 취항한다.
선사들은 끊임없이 운임회복을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선사들이 유럽이나 미주 노선에 10000TEU급 대형 선박을 투입하면서 기존 유럽이나 미주에 배치됐던 선박들이 호주 항로로 많이 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 탓에 호주 항로의 물동량 증가는 둔화됐지만 신규 서비스의 도입으로 인해 선사들의 물동량 유치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
5월 호주항로 물동량은4904TEU로 전년 동기 5604TEU에 비해 12.5% 하락했다. 1~5월 누적 물동량은 2만8080TEU로 전년 동기 2만8588TEU보다 1.8%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 이명지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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