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1-24 18:40

[ 경인운하 최적 이용물동량 재검토 필요 ]

중국 WTO가입, 인천신공항 건설 등 여건변화 반영

경인운하 이용 물동량에 대한 정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용안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경인운
하는 정부수립이후 최초의 운하건설사업이고 운하를 이용해 대량으로 화물
을 운송하는 것이 처음 시도되는 만큼 국민적 기대도 크다고 밝히면서 운하
의 성공적 운영과 시설의 최적 활용을 위해선 운하시설 이용물동량에 대한
정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운하를 건설하게 될 경인운하주식회사가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경인운하 민자유치 사업은 IMF관리체제와 경제여건변화로 (주)대우
등 일부 참여사가 탈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동사업에는 인천시
서해안과 서울시 행주대교간 18km의 수로 건설 및 27선석의 부두시설과 2
개소의 물류단지 조성이 포함돼 있다. 경인운하는 평상시에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 수로로 사용되며 홍수시에는 한강하류로 흘러가는 굴포천의 유수 및
한강 유수를 서해로 방류하는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인운하주식회사는 금년 상반기중 실시설계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운
하건설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운하건설 사업은 1단계(2000~2004), 2
단계(2009~2012)로 추진되어 총 27선석의 부두를 조성해 4천8백만톤의 화물
을 처리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정부지원 4천3백82억원, 민간사업비는 1조
4천47억원으로 총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게 막대한 재정지출과 민간
자본이 투자되는 운하건설에서 이용 물동량전망과 관련하여 되짚어 보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의 WTO 가입 추진 등 여건변화에 따
른 경인운하 대상물동량의 점검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간에는 한국의
자본력과 기술력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결합되는 국제분업이 매우 활발
하고 이에 따라 조제식품, 기계류, 철재화물과 컨테이너화물의 한중간 교역
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WTO 가입은 대 중국 수출입화물을 더
욱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인운하 시설에 대 중국 화물을 유치하기 위
해선 이러한 화물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또 수도권 주요 화물의 기종점과 물류체계를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다. 지난 1996년 7월의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에서 이용된 주요 화물에 대한
기종점과 물류체계 자료는 1991년의 현장조사에 기초한 자료이다. 거의 10
년이 흘러 현재의 여건반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인접한 인천신공항의 개장이 임박해 국제특송화물 등 고부가가치 화
물의 유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잉사 등 주요 항공사에 의하면
동북아 지역의 항공화물 수요가 21세기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HL, UPS, FedEx 등 세계 주요 항공운송업체들은 중
국의 수요증대에 대비해 아시아 지역 물류거점을 싱가포르, 홍콩 등에 구축
하고 있다. 경인운하 터미널에 항공화물의 물류, 유통시설을 배치해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권 항공화물을 흡수하는 전략수립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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