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이 잇따라 선주에게 인도되고 본격적으로 운항에 들어가면서 해운시장을 주도할 태세다.
현대미포조선은 업계 최초로 지난 7월 친환경 선박을 스콜피오 탱커스에 인도했다. 석유화학제품을 운반하는 PC 탱커 5척이다.
이 선박은 전자제어식 엔진을 도입, 연료 효율이 기존 선박보다 높으면서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은 오히려 적은 친환경 선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5척이 인도됐다”고 밝혔다.
내년으로 예상됐던 친환경 선박 투입이 올해로 앞당겨지면서 향후 관련 시장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중공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 지속에 따라 경제성이 높은 선형, 선박 등에 대한 선주들의 관심이 높다”며 “관련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이 PC탱커선 인도 후 스콜피오 탱커스로부터 동일 선박 2척을,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다미코로부터 친환경 선박 2척을 추가 수주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도 지난해 2월 연료효율적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일정대로라면 내년 5~6월부터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척의 규모가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란 점에서 해운업계에는 큰 변혁이 불가피해 보인다.
친환경 선박이 부진한 상선 시황의 회복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트레이드증권 박무현 연구원은 “최근 운임과 중고선 시장에서의 선박 거래 등을 볼 때 선사들의 연료 효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런 가운데 친환경 선박이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고 성능 역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신규 건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이 다미코로부터 수주한 친환경 선박의 경우 기존 선박과 비교해 하루 평균 6t가량의 연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벙커C유의 t당 가격이 650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루에 3900달러가 절약되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PC탱커선 하루 운임료가 1만3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30% 정도의 운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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