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남 편집위원 |
(47). ‘나무꾼’인가 ‘나뭇꾼’인가 / ‘나무꾼’이 맞다. 또 ‘낚시꾼, 사기꾼, 소리꾼’으로 적고 ‘때깔, 빛깔, 성깔, 맛깔’로 적으며 ‘귀때기, 볼때기, 판자때기’로 표기한다. 한글 맞춤법 제54항에서는 ‘- 꾼’과 ‘- (ㅅ)군’, ‘- 깔’과 ‘- (ㅅ)갈’, ‘- 때기’ 와 ‘- (ㅅ)대기’, ‘- 꿈치’와 ‘- (ㅅ)굼치’, ‘- 빼기’와 ‘- (ㅅ)배기’, ‘- 쩍다’와 ‘- 적다’ 중에서 ‘- 꾼, - 깔, - 때기, - 꿈치, -빼기, -쩍다’를 표준으로 정하고 있다.
즉 된소리로 나는 위의 접미사는 된소리 글자로 적게 되어 있는게 규칙이다. 따라서 자장면은 ‘곱배기’가 아니라 ‘곱빼기’가 맞다. 다만 ‘언덕배기’는 ‘언덕바지’와 짝을 맞추기 위해서 ‘언덕빼기’가 아니라 ‘언덕배기’로 적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표준어 규정 제26항에는 ‘언덕배기’와 ‘언덕바지’를 모두 인정, 복수 표준어로 처리했다는게 임동훈 연구사의 부연 주석이다.
‘끼여들기’는 ‘끼어들기’, ‘하얬다’는 ‘허옜다’가 맞는말
(48). ‘끼어들기’인가 ‘끼여들기’인가 ‘허얘, 허얬다’인가, ‘허예, 허옜다’인가 / 전자는 ‘끼여들기’가 아니라 ‘끼어들기’가 맞다. “절대로 ‘끼어들기’를 하지 맙시다, ‘끼어들면’ 안됩니다, ‘끼어들었다간’ 큰 코 다칩니다”로 쓴다. 후자는 ‘허예, 허옜다’가 맞는 말이다.
가). 허옇다/허예/허옜다, 누렇다/누레/누렜다--> 음성모음(‘ㅏ, ㅗ’ 이외) 뒤에서는 ‘에’형
나). 하얗다/하예/하옜다, 노랗다/노래/노랬다 --> 양성모음(‘ㅏ, ㅗ’ 이외) 뒤에서는 ‘애’형
다). 이렇다/이래/이랬다, 저렇다/저래/저랬다 --> 음성모음, 양성모음의 교체를 보이지 않는 ‘이렇다’저렇다, 그렇다’류는 항상 ‘애’형으로 적는다. 새까맣다, 시꺼멓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일상쓰는 말이지만 주의가 요구된다.
양성모음 앞 : 새-(된소리, 거센소리 앞), 샛-(예사소리 앞)
음성모음 앞 : 시-(된소리, 거센소리 앞), 싯-(예사소리 앞)
(49). ‘만큼’과 ‘뿐’의 띄어쓰기 / 체언 뒤에서는 조사로 쓰이므로 붙여 쓴다. 명사 뒤에서 ‘저 도서관만큼 크게 지으시오. 숙제를 해 온 학생은 철수뿐이었다.(약속대로 되었다.)’로 관형사형어미 뒤에서는 ‘애쓴 만큼 얻게 되어 있다. 허공만 응시할 뿐 아무말이 없었다.(바른 대로 대라.)’로 띄어 쓴다.
(50). ‘듯하다’의 띄어쓰기 / ‘듯하다’는 보조용언으로 ‘비가 올 듯하다, 손님들이 내일폼은 갈 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 잘 아는 척한다, 일이 될 법하다’의 예와같이 쓴다.
호칭.관직명은 띄어쓰기 원칙에 붙여쓰자 반론도
(51). ‘씨’의 띄어쓰기 / 호칭어나 관직명 등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김 씨, 이 씨, 박 씨’와 같이 ‘성과 씨를’를 띄어 쓰고 ‘김영자 씨, 김 양, 이 선생, 박 교수, 최 장군, 정 사장, 조 차관, 홍 장관, 윤 총리, 박 대통령’과 같이 띄어 쓰나 일부 학자나 전문가들은 붙여 씀을 허용하자는 논의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김씨 성이 많다’와 같이.
(52). 성과 이름의 띄어쓰기 /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씀을 원칙으로 한다. ‘김철수, 홍길동, 이퇴계, 서화담’으로 쓰지만 ‘황보관, 남궁수, 선우현, 제갈명, 독고영’의 경우와 같이 성과 이름을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에 한해 띄어 쓸 수가 있다.
(53). ‘데’의 띄어쓰기 / 띄어 쓰는 의존명사 ‘데’와 붙여 쓰는 의미 ‘- 데, ㄴ 데도’를 구별해야 한다.
‘철수 아버지는 국회의원인데 이 점이 때로는 행동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한다,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 비가 오는데 어딜 가니?, ‘그를 설득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여야는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로 나뉘어 쓰인다.
또 ‘가까운 데다가 놓다, 얼굴도 예쁜 데다가 마음씨도 곱다’나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안 쓰고 나갔다, 비가 왔는데도 거리에 이렇게 먼지가 많다’와 같이 쓰이고 ‘데’ 앞에 ‘었는, 겠는’ 형태가 올 수 있으며 이때의 ‘데’는 어미 ‘- ㄴ데’의 일부에 해당된다.
(54). ‘바’의 띄어쓰기 / 띄어 쓰는 의존명사 ‘바’와 붙여 쓰는 어미 ‘바’의 구별에 유념해야 한다.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란 걸 알았다, 선생님은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셨던바 오늘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총무부에서 다음과 같이 통보하여 온바 이를 알려 드리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로 쓰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문제점에 유의해야, 불의에 굴복할 바에야 감옥에 가겠다.’로 구별된다.
(55). ‘지’의 띄어쓰기 / 띄어 쓰는 의존명사 ‘지’와 붙여 쓰는 어미 ‘ㄴ지’ 역시 이를 구별해야 한다. 의존명사의 경우 ‘그가 떠난 지 3년이 됐다. 이때의 ‘지’는 ‘경과한 시간’의 의미다. 어미 ‘- ㄴ지’의 예로는 ‘그가 오는지 안 오는지 모르겠다’와 처럼 후행 서술어가 ‘알다, 모르다’와 같은 말로 제한된다. ‘결혼 날자가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궁금하다, 약속한 시간이 오전인지 오후인지 생각이 안 난다’로 써도 그 뜻은 ‘알다, 모르다’의 뜻으로 한정되게 마련이다.
‘가여운·가엾은’은 복수표준, 초가삼‘간’, 방 한‘칸’은 구분
(56). ‘가여운’인가 ‘가엾은’인가 / ‘가엽다’와 ‘가엾다’는 복수 표준어라고 임동훈 연구사는 밝히고 있다. 따라서 ‘가여운’과 ‘가엾은’도 ‘부모 잃은 가여운 / 가엾은 아이’와 같이 불쌍하고 딱하다는 의미로 함께 쓸 수 있다. 유사한 예로 ‘서럽다, 섧다’에서 ‘서럽게/섧게 울고 있다’도 함께 쓰인다. ‘뵈다/뵙다’는 자음어미 앞에서는 ‘뵙다’만 쓰이고 모음어미나 매개모음어미 앞에서는 ‘뵈다’가 쓰이는데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와 ‘자세한 내용은 직접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로 나뉜다.
(57). ‘간’인가 ‘칸’인가 / 이 역시 아리송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나 한사코 ‘칸’이 맞다. 큰 사전에도 ‘간(間)’은 ‘칸’의 잘못으로 나와 있다. ‘초가삼간, 윗간, 육간대청’ 일 때는 ‘간’으로 쓰지만 ‘방 한 칸, 중앙으로 한 칸 뛰어 넘어, 다음 빈 칸을 메우시오’와 같은 경우에는 ‘칸’으로만 쓴다.
(58). ‘구절’인가 ‘귀절’인가 / ‘구절’이 맞다고 한다. 이 역시 확실치는 않으나 필자의 기억으로는 ‘돌’과 ‘돐’처럼 오래 전에는 한 토막의 말이나 글 따위를 일컬을 땐 ‘글귀’에서 비롯된 ‘귀절’로 ‘구구절절이’나 ‘구구절절하다’에서는 ‘구절(句節)’로 썼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마 중간에 언젠가 표준어 규칙이 바뀐것으로 추측된다. 여하간 이제는 ‘구절’임을 이 기회에 확실히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구절(句節)을 필두로 경구(警句), 문구(文句), 시구(詩句), 어구(語句)로 쓰고 ‘글귀(- 句), 귀글(句 -)’ 같은 경우에만 ‘귀’로 표기한다.
(59). ‘내노라’인가 ‘내로라’인가 / ‘내로라’가 맞는 말이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내노라’가 아니고 ‘내로라’라니 깜짝 놀라며 신간 국어사전을 찾아 확인하려 드는 독자도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따 놓은 당상’과 ‘떼 놓은 당상’둘 다가 맞는 말이며 ‘내노라’가 아니고 ‘내로라’가 맞는 다는 걸 헛 똑똑이 필자도 사실 이를 알고 확인한 게 수년 전의 어느날 갑자기였으니 말이다.
대표적인 표현 바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의 ‘내로라’는 기원적으로 대명사 ‘나’에서 서술격 조사 ‘이-’, 주어가 화자와 일치할 때 쓰이는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 오 -’ (흔히 의도법 선어말어미나 1인칭 선어말어미라 불린다.), 평서형 종결어미 ‘- 다-’가 차례로 결합된 형식이라고 한다.
이를 어원적 구조적으로 살펴보면 ‘내로라’는 <나>+ <이->+<-오->+<-다>->나 + 이 - + - 로- + - 라 -> 중세국어에서는 서술격조사 ‘이다’ 뒤에서 선어말어미 ‘- 오-’가 ‘- 로-’로 바뀌고, 선어말어미 ‘-오-’ 뒤에서 평서형 종결어미 ‘- 다 -’ 가 ‘- 라-’로 바뀌는 현상이 있어서, ‘(나) + (이 -) + (- 오-) + (- 다)’는 ‘내로라(<나 + 이 - + - 로 - + -라)’로 나타난다.
한편 ‘- 노라’와 ‘- 로라’가 쓰이는 예에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 / 모두들 자기 책임이 아니로라 우기기만 한다”나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따위가 있다.
‘소고기·쇠고기’와 ‘깨뜨리다·깨트리다’ 모두다 표준어
(60). ‘깨뜨리고’인가 ‘깨트리고’인가 / 필자 기억으로는 한때 ‘깨뜨리다’가 표준어였던 것 같은데 이 역시 ‘깨뜨리다’와 ‘깨트리다’ 모두가 맞는 말로 규정하여 복수 표준어로 채택한 것이다. ‘깨뜨리고 / 깨트리고’와 유사하게 ‘넘어뜨리다 / 넘어트리다’와 ‘무너뜨리다 / 무너트리다’도 복수 표준어로 채택했다. ‘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 역시 모두 맞는 말로 규졍함으로서 옛날 ‘뜨’와 ‘트’를 두고 빚던 혼란이나 논란이 배제 된 것 같다.
(61). ‘세째’와 ‘셋째’ 어느게 맞는가 / ‘셋째’가 맞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셧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로 쓰고 적는다. ‘두째’로 쓰지 않음에 유의.
(62). ‘소고기’인가 ‘쇠고기’인가, ‘예’인가 ‘네’인가 / 이 역시 한때는 ‘쇠고기’가 표준어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소고기’도 인정하는 북수 표준어로 채택됐고 남이 부를때 하는 대답도 ‘예’와 ‘네’ 모두가 표준어로 다 함께 쓸 수 있어 편리하게 됐다.
(63). ‘깡총깡총’인가 ‘깡충깡충’인가 / ‘깡충깡충’이 맞고 음성모음 홀소리 어울림으로 ‘껑충껑충’도 같이 쓰인다.
(64). ‘장고, 홍보가’인가 ‘장구, 흥부가’인가 / ‘장고(杖鼓)’와 ‘흥보가(興甫歌)’는 틀렸고 ‘장구’와 ‘흥부가(興夫歌)’로 쓴다.
(65). ‘- 올시다’인가 ‘- 올습니다’인가 / ‘- 올시다’가 맞다. ‘저는 대구 사는 김가올시다’ 또는 ‘저 여자가 제 누이올시다’로 써야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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