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3-30 18:14
[ 최근 油價 상승, 해운분야 긍정·부정적 양면성 예측 ]
중동 등 산유국 경기회복 수입물량 증대… 유조선 시황 침체
최근의 油價(유가) 상승은 산유국의 외환사정을 호전시켜 중동이나 남미항
로 등의 시황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조
선 해운시장의 침체를 동반하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유가상승에 따른 해양산업의 영향도 경제 전반적인 영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유가상승의 폭이 전년대비 10~30%로 비교적 크지
않을 경우를 전제하면 유가상승의 해양산업에 대한 영향은 비용파급효과
이외에도 우선 유류물동량 증가세 둔화로 인한 유조선 해운시장침체 가능성
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조선 해운시황은 선복과잉 현상의 십화로
침체상태에 있는데, 유가상승은 시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분석
이다.
한편 중동 및 중남미 산유국들의 경기가 회복됨으로써 이들 국가들의 수입
물동량 증대가 예상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관련 항로 취항선사들의
운임수입증대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조선 선박과잉 영향 클 듯
유가의 완만한 상승은 산유국의 경기회복, 세계적 디플레이션 압력해소 등
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으며 따라서
경제활동의 파생수요인 해운수요의 증대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다. 즉, 유가상승은 지구촌 경제의 국가간·지역간 소득재분배 기능을 수행
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요증대 효과를 유발하고 이는 세계 경제활성화와 해운
시황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수입유류의 가격변동은 우선 당해 수입상품을 중간재로 투입하는 모든 상품
가격에 변동을 가져오고 다음으로 이들 제품은 다시 중간재로 사용하는 관
련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KMI의 정봉민 박사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원가가 10% 상승할 경우 수산부문의 수산어획 생산비용은 0.
2212%, 수산양식은 0.0955%, 수산가공은 0.1365%씩 상승하며 해운·항만부
문의 수상운송 생산비용은 0.3716%, 하역은 0.1619%, 수상운송보조서비스는
0.1030%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가상승의 해양산업 원가파
급효과는 비교적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가가 100%
상승할 경우에도 이외 해양산업 원가파급효과는 부문별로 1~4%에 불과하다
는 것이다.
한편 99년의 유가상승률을 전년대비 10~30%(두바이산 유가기준 US $13.4/bb
l~US$ 15.8/bbl)로 예상하면 해양산업부문별 비용상승률은 0.1%~1.1%가 되
는 셈이다. 유가상승률을 극히 보수적으로 예상해 10%라고 가정하면 해양산
업부문의 수산양식, 수상운수 보조서비스 등은 가장 낮은 0.1%의 비용상승
이 유발되고 수상운송 부문은 가장 높은 0.4%의 비용상승이 유발된다는 지
적이다. 또 유가상승률을 30%로 다소 높게 예상한 경우에도 해양산업의 비
용상승률은 0.3%(수상양식 및 수상운수 보조서비스) 내지 1.1%(수상운송)로
나타나는 것이다.
해운시황 회복쪽에 비중 둬
유가상승이 세계 및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먼저 긍정적 측면을 보면 우선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함으로써 기업의 생
산과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실시하지 않은 중국등은 물가가
거의 상승하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경
기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유가의 상승은 이러한 문제점 해소에 기
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동과 중남미 산유국들의 경기가 회복됨으로
써 이들 국가의 수입수요가 증대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세계경제의 활성화
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유가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는 첫째, 외환위기에서 회복단계에
있는 아시아 경제에 물가불안과 대외지급부담 증대를 야기함으로써 회복세
지연 내지 경기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에 따른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금리인하, 통화평가절
하 등을 통한 투자, 소비, 수출촉진 등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유가상승으로 물가가 불안해지면 이와같은 경기부양책은 시행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또 유가상승은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수급사정을 더욱
악화시킴으로써 이들 국가에 대한 대외신인도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원유수입량은 8억1
천9백9만배럴이었으며 수입평균 단가는 배럴당 12.75달러였다. 따라서 유가
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8억1천9백9만달러의 국제수지 적자요인이 생
기는 셈이다. 만약 유가가 금년중 30% 상승한다고 전제하면 31억3천3백2만
달러의 추가지급 부담이 생기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유가상승으로 일본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경우에는 엔저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30엔~140엔 수준으로 떨
어지면 아시아경제는 회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가
치 하락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유발할 우려마저 높은 것으로 분석된
다는 것이다.
또 유가상승의 폭이 클 경우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물가불안과 금리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압력이 커
진 경우에는 현재의 증시활황세가 꺽임으로써 세계증시의 동반하락과 세계
경제 위축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향후 세계 및 국내경제의 향방은 이같은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의 상대
적 크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가상승의 폭이 비교적 크지
않을 경우를 전제하면 세계경제는 유가상승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전망
이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