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0-13 10:42
[ 세일즈맨과의 만남 - (주)원성해운 영업3부 이선미 氏 ]
“남(男) 못지않은 세일즈방식이 있다구요”
COSCO의 한국내 컨테이너 부문 대리점을 맡고 있는 원성해운 영업3부에 근
무하고 있는 이선미 氏의 가장 큰 불만거리라면 하주들의 여성 세일즈맨에
대한 인식부족이다.
“하주분들이 저와 처음 전화통화를 하게 되면 ‘영업사원 좀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세요. 그래서 ‘예, 말씀하십시오’라고 하는데도 계속 영업사원
을 바꿔달라고 하시거나 남자 영업사원을 찾으실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땐
좀 난감해져요.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정보를 하주들에게 보다 섬세하게
전달하거나 하주들의 불만이나 희망사항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부
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운임이라면 저희 부장님보다 더 잘 해 드릴
수 도 있습니다, 하하.”
이선미 氏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신이 맡은 항로에 대한 정보
를 충분히 소화하면서 하주들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
을 정도는 돼야한다며 어학이나 시사면, 스포츠룰에 이르기까지 수박겉핥기
식으로 라도 하주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한 노력 역시 아끼지 않는다.
현재 그녀는 영업3부에서 단짝 박철규 부장님과 세일즈 파트너로 이스라엘,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지를 상하이, 청도와 연결하여, 이 지역
피더망을 이용해 부산까지 피더서비스를 하주들에게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
하고 있으며 COSCO의 전세계 조밀한 네트워크망을 통해 오지에 대한 서비
스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해운업계에서의 경력을 따지자면 대략 5년차, 현재 함께 일하고있는 박철규
부장님의 권유로 원성해운에서 일하게 된 지는 올해로 2년째가 된다.
“저를 인정해주는 상사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되지요. 또 제 의견이 바로바로 수렴되기때문에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지만
저 자신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바램이라면 피더가 아닌, 부산까지 다이렉트로 선박을 유치해 하
주들에게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전산학과를 전공, 컴퓨터를 이용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요즘에 있어서 오히
려 그녀의 전공지식은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부장님의 추천으로 최근 호암아트홀에서 개봉한 “변검”이라는 중국영화를
본 이후영화에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부장님께서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
인‘구와’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는데 싫은 지 좋은 지 아리송한 표정이
재밌다. 톡톡 튀는 신세대다운 외모에 상대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수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과연 해운업계 몇 안되는 세일즈우먼다운 면모가 느껴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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