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5 14:55
한러항로/ 1월 수출물량 전년동기대비 7%↑
순조로운 출발…선사들도 올해 전망 낙관
연초 러시아항로는 반복해오던 보스토치니항의 터미널 체선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교해 물동량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초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1월1일부터 9일까지의 이어진 긴 휴가시즌을 맞아 둘째주까지의 물동량은 2007년말과 비교해 40~50%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휴가시즌이 끝난 셋째주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빠져나간 물량이 상당부분 회복됐다. 1월 수출물량은 월말에 만회됨으로써 전년동기대비 7%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항로를 서비스하는 A선사는 “예년 이맘때의 수출항로 분위기는 침체기간도 길었고 물동량회복세도 더뎠다”며 “이와 비교해볼 때 올해는 연초부터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장금상선은 동해항에서 자동차 부품 등이 담긴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거쳐 보스토치니항을 주1회 운항하는 서비스를 전격 개시했다.
991TEU의 적재능력을 갖춘 골든게이트호는 매주 금요일 동해항을 출항해 화요일 보스토치니항에 도착하며, 구간길이는 1,889km.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선복증가로 인해 기아자동차 등은 주요 아이템인 자동차부품 및 관련 CKD(반제품조립)의 러시아 수출이 원활해지게 됨에 따라 주 1항차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B선사는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로 다이렉트하는 선복스페이스가 한정돼 있는데다 중국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물량증가에 한계점이 있었다”며 “지난해 물동량 증가세에 상응하는 선복량을 늘림으로써 러시아 화물 선적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극동러시아의 경제전망이 밝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코트라는 작년 러시아가 건설플랜트 호황과 구매력 상승에 따른 소비증가로 7%의 GDP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전망했다. 2012년 APEC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블라디보스토크 SOC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고, TSR을 이용한 물류운송사업과 극동러시아 조선업의 구조조정 등 국책사업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경제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C선사는 “작년 러시아 물동량 증가세에 비춰 올해 러시아 물동량도 25~35% 가량의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예측할 수 없는 국제유가가 변수”라며 아직까지 올해 운임인상과 관련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항로의 터미널화물조작료(THC)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만1천원,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만7천원을 부과하고 있다. 유류할증료(BAF)는 TEU당 25달러, FEU당 50달러를 적용하고 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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