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란 정유 고도화 설비 수주

현대중공업이 원유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란에 특수 정유설비를 공급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란국영석유회사(NIOEC)에서 아락 정유공장에 설치할 반응기와 촉매재생기 등 중질유 분해공정(RFCC) 핵심설비를 54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중질유 분해설비는 저급유로 분류되는 원유 또는 원유 정제 후 남은 벙커C유를 반응기에서 촉매와 반응시켜 고옥탄 휘발유·등유·경유 등의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바꾸는 정유 고도화 시설이다.

촉매재생기는 반응기에서 분해반응 이후 나오는 폐(廢)촉매에 묻어 있는 탄소를 태워 없애 촉매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

현대중공업은 중국·유럽 등의 업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아락정유시설 확장공사의 EPC(시공 및 기술이전) 계약사인 중국의 시노펙엔지니어링과 이란의 사제사 중국 ODCC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이 설비를 5400만달러에 수주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경쟁사보다 고가에 입찰에 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주에 성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수주한 촉매재생기는 지름 16.5미터, 높이 41.5미터, 무게 1400t이며, 울산 본사에서 반제품으로 제작 후 현지 공장에서 마무리 공정을 거쳐 2010년 3월에 완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최근 중동지역은 고유가에 따른 오일 머니 유입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늘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수주가 향후 현대중공업의 대형 정유설비 수출에 발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