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6 09:41

한진그룹 S-Oil 자사주 28% 취득...2대 주주로 등극

‘한진에너지’ 설립 통해 S-Oil 경영 참여 시작
총 인수금액 2.4조원, 향후 막강한 시너지효과 기대


한진그룹이 에쓰오일(S-Oil) 자사주 3,198만3,000주(28.41%)를 인수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에쓰오일의 2대주주가 돼, 최대 주주(약 35% 보유)인 네덜란드 AOC사와 함께 에쓰오일 경영에 공동 참여하게 된다. AOC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의 해외 자회사다.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를 위해 지난 2일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국공항 등 3개 계열사가 출자한 한진에너지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들 3개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합의 내용에 대해 승인했다.

주당 인수단가는 7만4,979원으로, 총 인수금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이와 관련 1조300억원은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8,500억원, 한진해운이 1,500억원, 한국공항이 300억원을 투자한다.

한진그룹은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4월초에 대금을 지급하고 주식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에쓰오일의 2대 주주가 되면서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들이 사용하는 항공유, 벙커C유 등 유류를 보다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만큼 원가절감과 유가 리스크 분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쓰오일은 대한항공 및 한진해운이 소비하는 유류의 약 20%와 3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에 따라 한진해운은 에쓰오일이 중동 등지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수송권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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