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3 15:50

중남미항로/ 물량·운임수준 1월과 흡사…계절적 침체 지속

동안, 물량 확보 경쟁 더욱 심화될 듯

2월 중남미 항로는 지난 해 12월 이후 슬랙시즌에 돌입한 이래 현재까지 물량 확보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2006년물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60~70% 정도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소석률은 아직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작년 커다란 호황세를 수개월 동안 지속했던 서안 항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며 중남미 항로 전역에 걸쳐 비슷한 수준의 물량 부족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선사 관계자는 “어차피 전통적으로 1월과 2월은 계절적으로 매우 흡사한 행태를 보여 왔다”며 운송 수요의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안의 경우 지난 12월 TEU당 300달러(FEU당 600달러)의 GRI(운임인상) 실패 이후 그럭저럭 약보합세를 지속해 온 운임 수준은 2월에 들어서도 커다란 변동이 없는 상태.

서안만 놓고 볼 때 이같이 어찌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계절적 침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안 지역의 상황 및 앞으로의 전망은 계속 밝지 않은 편이다.

슬랙 시즌인 현 시점에서 그나마 서안 항로와 운임이나 소석률 측면에서 격차가 어느 정도 줄어든 동안 항로는 3월 이후 물량 회복이 예상되는 서안 항로와 점차 물량이나 운임 측면에서 격차가 다시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안 항로는 비록 지난 해의 선복 부족 현상의 지속에 따른, 선사 입장에서의 장기적인 성수기를 기록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어느 정도 타이트한 수급균형 상황은 지켜낼 것이라고 전망되는 반면, 동안 항로는 지난 약 3년 동안 지속돼 온 서비스 개설 증가로 선복 대량 투입에 따른 치열한 선사간 물량확보 경쟁 및 소수 지배선사와 다수 군소선사들의 대립 구도, 그리고 이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올해에는 더욱더 심화될 것이라고 선사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라인, NYK, 함부르크수드, MOL, PIL 등이 2~3개 선사간 공동 운항의 형태로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동안 또는 심지어 아시아-남미 동안 간 직기항서비스까지 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지역 투입 선복 대비 물량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선사들 간의 물량 유치 경쟁구도는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선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임 회복의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동안 항로의 미래에 대한 선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서안의 경우 아직 운임 인상에 관한 계획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곧 나타날 기미가 보인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전한다. 또 멕시코 등 중미 지역을 제외하고 지난 1월 이미 사라진 PSS(성수기할증료)는 오는 6월 경 다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AF(벙커유할증료)는 동안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된 TEU당 297달러(FEU당 594달러)에서 변화가 없는 상황이며, 서안 항로는 지난 1월부터 하향 적용한 TEU당 397달러(FEU당 794달러)를 계속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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