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1 18:21
“고유가, 선사들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 아니다”
船協 관계자 '운임시스템으로 완화' 주장
국제유가가 지난 8월 이후 중동발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 미국 석유재고 증가, 투기자금 이탈 및 OPEC 감산 신중론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하락세를 보인 후 최근 배럴당 55~60달러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선사들의 3분기 실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크게 성장세를 나타내지 않은 곳이 많고,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고유가 시세에 따른 연료유 등 부대비용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국제유가 시세도 올 3분기 이후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가가 해운시장을 흔드는 변수 중의 하나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해운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느 것이 결과이고 어느 것이 원인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유가가 해운경기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해운을 포함한 경기가 유가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기본적으로 경제 주체들의 유류에 대한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국제유가가 올라가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운경기는 세계경기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해운이라는 산업 자체가 세계 경제 물자의 보급활동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고유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만큼 세계 재화의 활발한 운송이 이뤄지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리 걱정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또 어차피 운임 시스템이 리스크를 완화시키게 마련"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결과적으로 해운경기는 세계경기를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올해 해운 경기는 작년에 비해 조금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작년 시황이 너무 호조를 보인 데 대한 반사적 결과일 뿐이다. 즉 현재의 해운 시황은 작년에 비해 풀링 다운(pulling-down;시황하락)을 의미하는 것이지, 디프레션(depression;침체)과는 무관하며, 이는 4~5년전의 해운시장 침체와 비교해 볼 때 명백히 드러난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해운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앞으로 가장 큰 문제는 선복과잉현상" 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조선소들이 풀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조선은 어디까지나 해운의 연관산업일 뿐"이라며 "해운업계와 조선업계 어느 한 쪽만이 호황을 누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선복의 공급초과에 따른 시황악화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 최범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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