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6 15:56

허리케인 카트리나, 해운시장에도 악영향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호가 예상외의 큰 피해를 남겼다. 경제적 피해는 약 1천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인명피해도 최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남부 산업시설 대부분이 마비된 가운데 멕시코만 유전의 95%가 가동이 중단됐으며 정유시설도 약 40%가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미국 전체 수입의 10%에 해당하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취급하던 멕시코만의 주요 항만과 동부지역에 석유를 공급하는 장거리 파이프라인이 폐쇄되는 등 석유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발생했다.

또 미시시피강 유역 항만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거나 하역시설이 손상됨에 따라 남부지역의 곡물생산에도 상당한 지장이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의 에너지 수급 및 곡물수출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멕시코만 유전에서는 적어도 향후 30일간 석유 50% 및 천연가스 30%의 생산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전국적인 석유생산 및 공급감소 규모도 1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곡물 수출과 관련해선 출하량이 상당폭 감소할 뿐아니라 출하시기도 초기에는 다소 지연되고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트리나호에 따른 멕시코만 유전의 생산차질 및 미국내 석유제품 공급부족현상이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상당기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수입을 확대할 경우 북해, 서아프리카 및 중동 등으로부터 수입이 불가피하며 따라서 모든 선형의 유조선운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석유제품 수입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대서양항로를 중심으로 석유제품운반선에 대한 용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건화물선 해운시장은 곡물운반선 용선수요가 상당폭 감소해 운임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향후 해운경기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KMI의 예측이다.

한편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수요증가는 세계 유가의 상승요인이 될 것이며 해운기업 원가상승 및 수익성악화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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