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1 13:19

중남미항로/ 선사들, 9월 PSS 재적용 움직임

10월부터 서안 EFS 325달러로 조정


지난 7월의 운임인상(GRI)과 성수기할증료(PSS) 부과가 예상만큼 실효를 거두지 못해 일부만 적용해 오던 선사들이 9월부터 PSS를 재적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남미를 운항하는 선사들은 지난 7월 남미서안과 동안에 각각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의 GRI를 적용했으며, PSS를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씩을 부과했었다. 하지만 선사들 대부분이 100% 적용을 못하고 일부 적용만 하는 상황에서 계속 PSS를 미뤄왔다 9월부터 재적용하려고 하는 것.

선사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100% 적용은 무리라는 판단에 일부분이라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7월부터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운임인상과 성수기할증료 도입이 힘들어진 까닭은 남미시장에서의 선사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미 서안을 위주로 운항하고 있는 선사 관계자는 “7월의 운임인상과 PSS 적용은 일부만 진행되고 있다. 성수기에서 물량은 증가됐으나 그에 비해 선복이 더 늘어났다”며 “이는 다른 선사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선주들의 요구만큼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8월의 휴가철로 인해 물량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도 “7월 GRI는 못했다고 봐야한다”며 선복과잉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성수기는 작년과 같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휴가철이 낀 8월보다는 9월의 시황은 밝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남미 서안의 경우는 9월부터 PSS를 일부분 적용할 예정”이라며 “100%는 아니더라도 50%라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안의 경우에도 PSS를 적용하자는 분위기가 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해 적용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동안의 경우 “대부분 선사들이 기본으로 하는 물량인 레진이 줄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물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산 레진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선복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8,000~ 10,000 TEU급 선박들이 해운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기존에 투입돼 있던 5000TEU급 선박들이 남미시장으로 넘어오게 되기 때문이다”며 “GRI나 PSS적용 상황과 선복증가를 볼 때 앞으로 지금까지의 선사마켓에서 하주마켓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미서안항로에서 TEU당 308달러를 받고 있는 긴급유가할증료(EFS)가 오는 10월부터 325달러로 조정되며 동안항로 역시 유가할증료가 기존 180달러에서 193달러로 조정된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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