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2 17:31
울산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울주군 온산읍 정일컨테이너터미널㈜이 1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일컨 장비기사 노조원 27명은 2일 회사의 장비 부문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8일째 회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는 등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협상을 가져왔지만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는 노조와 철회 불가라는 회사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등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의 파업은 장기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이날 막판 노사협상을 통해 더 이상의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빠르면 3일 중으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와 울주군청 등에 직장폐쇄를 신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997년 이후 자본 잠식이 38억원에 이르는 등 현재의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노조의 구조조정 철회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사가 이와 관련한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따른 피해만 늘어나 회사로서는 직장폐쇄 수순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가 지난 3년간 흑자에 지난해는 40억원의 흑자를 봤는 데도 현재 회사 상황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회사는 구조조정에 앞서 경영위기 타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실제 직장폐쇄에 돌입할 경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연대해 파업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여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5월12일부터 4차례 임금교섭을 벌이는 과정에서 회사가 장비기사 27명의 외주용역, 실시간 근무에 맞춘 임금지급 등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자 노조가 반발, 파업에 들어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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