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1-30 11:49
[ 부채상환등 외화지출 가능한 하반기이후로 ]
국내 해운업체 원화 환율 상승에 대응해서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금년 상반기 중에는 환율상승 추세가 지속되며
하반기 이후에는 다시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 1월 15일 현재 환율은 달러당 8백48원으로 지난해 말 주요 경제연구소
들이 예측한 금년도 상반기 환율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구조적인 수출부진 현상과 함께 노동계 파업에 따른 수출차질로 인한 외화
공급 부진으로 환율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금년도 원화 환율은
이들 연구소들이 예측한 달러당 8백~8백50원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환율상승 가속화
원화 환율 상승의 효과는 외화부채(외화자산을 차감한)에 대한 평가손의
발생, 원리금 상환부담의 증가 등 부정적 영향과 함께 원화 환산 운임수입
의 증가와 국적선사들의 가격경쟁력 개선에 다소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즉 원화 환율이 전년도 평균치에 비해 4% 정도 상승한다고 전제하면
이로인한 국적 외항선사들의 연간수지 개선 효과는 1천5백억원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환율 상승에 대응한 해운업체들의 전략은 첫째, 연료·선용품 등의 국
내보급비중을 상향조정하고 둘째, 부채의 상환등 외화지출은 가능한 한 하
반기이후로 연기하는 한편 외화채권의 회수는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셋째, 중고선 도입 등 선복확보 및 해외투자는 환율의 하락반전이 예상되
는 하반기이후로 계획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판단되며 마지막으로 선
물환시장의 커버링이나 헷징(Hedging)등의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해운산업연구원측은 지적하고 있다.
외화부채는 해운업체에 따라 수십억달러에 달하기도 하는데, 환율의 상승
으로 원화가 절하된 경우 평가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1996년 결산 대형
해운업체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1천억달러이상의 평가손을 기록하기도 했
다.
그런데 외화부채에 대한 환차손익의 계산에 있어선 몇가지 관점에서 유의
해야 한다는 것. 우선 외화부채 뿐만아니라 외화자산을 고려한 순부채를
대상으로 환차손익을 평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운기업
의 경우 외화부채에 비하면 외화자산의 규모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환율상승의 경우 평가손이 발생하고 환율하락의 경우 평가익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용품등 국내보급비중 상향조정
또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익은 실제의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실질적인 수입 또는 지출을 수반하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감독원
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작년 12월부터 상환기간 1년이상의 장기외화
부채에ㅜ대해선 외환평가 차익을 손익에 반영하지 않고 자본조정계정으로
처리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외화부채에 대해 원리금 상환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환율의 변동으로 해운
업체의 실질적인 부담이 변화하게 된다. 즉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기준의
지출이 증가하게 되며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지출이 감소하게 된다고 밝
히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환율상승으로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이 발생할 경
우에도 업계의 실질적인 부담증가는 원리금상환액에 한정된다고 볼 수 있
다는 지적이다.
한편 해운서비스에 대한 운임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관행에 비추
어 볼 때 환율상승은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평가익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총운임수입을 기준으로 평가손익을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 해외에서 지출한 항비, 연료비, 선용품비 등
과 용선료 등을 차감한 순수입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외항해운업체들의 총 운임수입은 1995년기준 86억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금년도에 평균환율이 4%정도 상승한다고 전제하면 총액개념으로 2
천6백64억원의 평가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외화로 발생하는 비용을 제외한
실질적인 외화가득률은 57%정도로 평가되고 있으므로 이를 적용하면 순수
입은 49억달러이며 환율상승에 따른 순평가익은 1천5백19억원이 된다. 아
울러 환율상승으로 인한 이같은 원화 기준 수입의 증가는 경영수지를 개선
시킴으로써 국적선사들의 가격경쟁력을 다소나마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
된다.
금년도 원화 환율은 상반기중에는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하반기에는 다소간
의 하락이 예상되나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상승 즉, 원
화 절하의 국민경제적 효과는 수출의 증대, 수입의 감소, 무역수지의 개선
등 긍정적 효과와 함께 국내물가의 자극 등 부정적 효과도 발생하는 것으
로 분석된다. 해운업계의 입장에선 이러한 국민경제적 효과보다도 환율상
승의 경영수지에 대한 영향을 감안하여 환차손은 극소화 하는 반면 환차익
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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