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9 10:50
전세계 항만 상당수 IMO 보안규칙 준수 힘들 듯
(상투스< 브라질 > AP=연합뉴스) 내달 1일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 선박 및 항만시설 보안규칙'이 발효되지만 전세계 항만의 상당수는 규칙 발효 이전에 보안강화 조치를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IMO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뒤 테러리스트들이 해상을 통해 총기류와 폭발물, 방사능 물질 등을 운반할 가능성에 대응해 선박과 항만의 보안을 강화토록 엄격한 규칙을 제정했다.
그러나 IMO 보안규칙 적용 대상이 되는 전세계 6천114개 항만 가운데 이달 중순 현재 보안강화 조치를 완료한 항만은 65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영국 `매리타임 & 언더워터 시큐리티 컨설턴츠'의 크리스 오스턴 대표이사는 전세계 300여개 항만과 거래하고 있으며 거래하는 항만의 상당수는 지금도 폐쇄회로 TV 를 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턴 대표이사는 "상당수의 항만들이 5월에 접어 들어서야 (보안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남미 최대 항만인 브라질 상투스항(港)은 보안강화 계획이 7월1일 이전에 승인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수km에 이르는 장벽 설치와 하루 평균 2만여명의 출입자신분을 확인할 전자 신분확인 장치 설치, 500대에 달하는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 등 계획이 실행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서부 아프리카 최대 항만인 나이지리아 라고스항은 최근 이동식 컨테이너 감식장치 도입과 장벽 설치를 마무리지었으나 취재기자가 신분확인 절차 없이 항만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보안체계가 허술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이면 닿는 인도네시아 바탐항에서도 비무장 경비원이 출입자를 제지하지 않고 노점상들이 선박 하역장 바로 옆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항만의 상당수가 내달 1일 발효되는 IMO의 보안규칙을 준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상 운송을 통한 전세계 교역이 커다란 문제에 봉착할 우려가 높다.
IMO 보안규칙을 준수하지 못한 항만에서 출발, 미국으로 향한 화물선들은 미 해안경비대의 검색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공해상으로 회항 명령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재선을 노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등 정치인들이 과연 보안을 이유로 교역을 방해, 민감한 세계 경제에 해를 끼쳤다는 비난을 감수하겠느냐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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