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03 13:32

기획기사 - 대한민국 '출판물류' 아직 갈 길 멀다

“국내 출판물류 구조조정 필요합니다!”

700개 정도(2004년 1월 현재 695개 社 회원)의 출판사들의 공동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출판협동조합. (주) 한울의 대표이사이자 이 조합의 대표이사인 김종수 이사장을 만나 국내 출판물류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전망, 그리고 외국의 출판물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종수 이사장을 만날 수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바로 그 순간까지도 김 이사장은 전화와 방문객들로 분주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조합 이사장실에서 기자와 1:1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김종수 이사장

·1981년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2000년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수료(출판전공)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재) 한국출판연구소 이사 겸 상임연구위원
·도서출판 한울 대표이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 저서
(재) 한국출판연구소, 유럽 도서유통에 대한 일고찰
- 논문
21C 한국형 출판 유통시스템 외 다수

물류와 경영 :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간단하게 조합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김종수 이사장 : 45년의 역사를 가진 조합입니다.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에 관한 법률이 생기며 기존의 사단법인에서 조합의 형태로 변신을 꾀했지요. 사실 관련법이 없었기에 사단법인의 형태를 취했던 것 뿐이었습니다. 당시를 되새겨보자면 ‘출판’이라는 분야의 위상이 과거에는 지금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삼성이나 지금은 LG인 당시의 금성사와 레벨이 거의 비슷했으니까요. 여담입니다만 과거의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문화사의 정진수 회장님 같은 경우에는 삼성이나 금성과 거의 비슷하게 어깨를 견주셨습니다. 물론 지금은 과거의 이야기지만 말이죠.

물류와 경영 : 그렇다면 출판협동조합이 탄생한 계기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종수 이사장 : 그 시작은 그때까지 국내의 책 운송방식을 보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책을 서점까지 자전거나 리어카 등으로 실어서 날랐다고 해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이나 마케팅이죠. 안 팔리면 소용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듯 중요한 책의 물류·유통 내지는 마케팅을 ‘조합’이라고 하는 공동망을 통해서 해결하면 효과가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동판매가 훨씬 효율이 좋은 거죠.
물류와 경영 : 이사장님께서 보시기에 출판물류의 특징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종수 이사장 : 딱 몇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만 ‘정보화’라던가 데이터 정리가 기타 물류에 비해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왕자’라는 쌩땍쥐베리의 책을 봅시다. 국내에 이 타이틀을 번역해 놓은 출판사는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두자릿수라고 예를 들죠. 일단 두자릿수가 국내 서적으로 나온 거죠. 거기에다가 영어판, 일본어판, 원어인 프랑스어판 등이 또 있을 수 있죠. 일단 국내 출판사가 출간한 한국어판 ‘어린 왕자’가 10개 정도라고 설정하기만 해도 우선 ‘어린왕자’라는 책 한권으로도 13개의 데이터가 입력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 거죠. 이런 책들이 비단 ‘어린 왕자’만 있겠습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경우도 똑같은 식으로... 여러 유명 문학작품에 기타 다른 도서들을 감안하면 그 데이터량은 일반적인 물류센터에 비해 훨씬 방대한 거죠. 여담입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출판물류’업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다면 여타 물류업무는 쉽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일전에 저희 센터((주) 한국물류센터)에서 하청을 줘서 데이터화 작업을 수행하는데 “문제 없으니 맡겨달라”고 처음에 자신만만하던 업체들도 작업이 진행되며 상당히 힘겨워 하더라구요.

물류와 경영: 조합원들이 물류에 관해서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김종수 이사장 : 조합원들은 물류업무를 수행받음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바로 신속함과 정확함을 원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책을 맡기면 정확한 업무처리로 원하는 곳에 재빨리 책이 배달되기를 원하고 있는 거죠.

물류와 경영 : 출판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국내 출판물류의 현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종수 이사장 : 저는 개인적으로 “국내에는 출판물류가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컨설팅 및 연구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죠. 특히 경영학을 전공한 인재 중에서 국내에서 여타 경영컨설팅, 물류컨설팅을 하는 이들은 많지만 출판물류 쪽을 하는 이는 극히 드뭅니다. 출판업계가 영세하기에 그 대금이나 연구비 지원 등을 하기에는 다소 여건이 미비한 것이죠. 하지만 외국은 틀립니다. 예를 들어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말해 보도록 하죠. 그곳에서는 도서 전시회만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서는 도서 물류 외에도 보다 나은 도서의 발간을 위한 심도 깊은 토론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영국·불란서·프랑스 등지의 도서 유통회사는 정보화라던가 보다 나은 업무 프로세스를 위해서 많은 투자 및 연구를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경영 : 출판업 종사자로서 국내 출판물류가 진흥하기 위해서 가장 요구되는 점은 무엇이라 생각되십니까?

김종수 이사장 :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점은 출판물류업계의 구조조정입니다. 현재 물가가 올라감에 따라 인건비도 덩달아 올라갔죠. 그러나 물류업계에는 영세 업계가 많습니다. 영세 업계는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모토 하에 다소 비합리적인 경영을 하고 있죠. 국내 출판물류가 진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출판물류시스템에 관한 충분한 이해와 그를 위한 기술력을 배양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지요.

물류와 경영 : 국내 출판물류가 진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점을 ‘합리적인 출판물류시스템에 관한 충분한 이해와 그를 위한 기술력 배양’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예를 들어 주시겠습니까?

김종수 이사장 : 해외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독일에서 KNO Logistik이라는 출판 물류업을 수행하는 회사가 있지요. 그 회사에서 해당되는 책이 제대로 분배가 되었나 확인하는 법이 어떤 방법인 줄 아십니까? 바로 박스의 ‘무게’를 달아서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해당되는 책의 권수가 맞지 않거나 틀린 책이 들어갔다던가 하면 그 무게는 해당되는 수량에 맞지 않는 것이죠. 이렇듯 무게 등으로 계산을 하는 과학화가 우선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주 큰 돈을 가지고 있지 않고도 보다 효율적인 방안들이 물론 많겠지요. 우리는 이런 것들을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본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위성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을 사용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죠. 그리고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ATM 등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방안 또한 동시에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경영 : 해외의 도서물류의 선진화에 관한 예를 들어주셨는데요, 물류·유통의 인프라에 관한 설명도 좀 더 부탁드릴까요?

김종수 이사장 : 마찬가지로 해외의 예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매시스템에 관해서 말씀드릴까요? 현재 해외의 경우 특히 독일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대형서점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고 상대적으로 중·소형 서점이 안정적인 형국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대형서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중·소형 서점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이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해외의 경우 주문시 24시간내에 책이 중·소형 서점에도 도착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서점을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형서점이 불안한 거죠. 이는 상대적으로 도서 물류 시스템이 안정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대개 주문하면 보름에서 한달을 구할 수 있는 기간으로 설정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는 도서물류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구하기 힘든 책, 예를 들면 1년에 몇 권 팔리지 않는 책을 구할 경우를 감안하여 그렇게 입수시기를 설정한 거죠. 말이 나온 김에 이 몇 권 안 팔리는 소위 ‘비인기 도서’에 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국내와 해외의 마인드가 이 ‘비인기 도서’에 관해서는 상당히 틀립니다. 국내에서는 큰 출판사의 경우 일년에 몇 권 밖에 안나오는 책은 과감히(?) 절판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개 비인기라 절판된 도서는 예를 들어서 해외의 경우 몇만 타이틀인데 국내의 규모를 다소 감안해 10,000타이틀로 설정해 보고 말하죠. 1년에 단 백권만 팔린다고 가정해도 그 수량은 100만 권에 달합니다. 독일의 경우 그런 다품종 소량수량에 관한 소화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죠. 1년에 한권이라도 팔린다면 책을 출판사로서는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 점이 가장 난감한 점입니다.

물류와 경영 : 출판물류에 관해서 정부 쪽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종수 이사장 : 구텐베르크가 활자술을 발명한 이래로 책은 아니 조금 더 포괄적으로 활자 매체는 서양문명의 결정체로서 자리매김 했습니다. 아니 조금 더 널리 보자면 인류 문명의 결정체가 되었습니다. 보통 교육이 출판물이 없었다면 그렇게 널리 실행될 수 있었을까요?
아마 그러기 힘들었을 겁니다. 또한 신문·잡지의 힘도 무시할 수 없죠. 그들이 여러 가지 사상을 설파했기에 유럽사회는 그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겁니다. 우선적으로 국가에서 그 개혁의지를 분명히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정부에서는 어느 쪽으로 지원을 해야 할지 그 핵심을 접근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문화에 관련한 지원을 계속적으로 해 주고 계시는데 그 핵심은 우선 책이라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책 등 출간물은 이미 그 문화 파급효과에 대해 충분히 검증됐죠. 하지만 방송 이나 여타 다른 뉴 미디어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기껏 지원했더니 더 좋은 매체가 나타나면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지원의 효과가 약해지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책과 잡지의 수준이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핵심인 ‘출판물’을 지원하고 어느 방향에서 지원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마인드가 우선 필요하다고 봐요. 이를 위해서 민간과 정부의 치열한 토론으로 그 해답을 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생각할 점이 상당히 많은데도 말이죠. 정부는 정책을 지원함에 있어서 업계의 인프라와 공익성을 고려해서 정책을 설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류와 경영 : 마지막으로 이제 1년의 임기가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판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남은 기간동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숙제가 있다면요?

김종수 이사장 : 이 협동조합이라는 시스템이 의사결정구조 관계 상 추진하고자 하던 숙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동물류창고가 그 숙제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죠. 이런 숙제들을 의사결정상 문제가 생겨서 아주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했죠. 앞으로 남은 1년간의 임기동안 지금 하고 있는 숙제((주) 한국 출판물류센터의 준공)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국내 출판물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고자 합니다. 조합의 목표 중 하나인 큰 출판사의 독주 등 횡포를 막고 출판물류 발전을 위한 공동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임무도 잘 수행해 내야 하겠죠.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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