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8 17:50
소비 부진에 2.4분기 저축률은 상승
(서울=연합뉴스) 우리 나라 국민의 실질 소득 증가율이 5분기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았고 올 상반기에는 되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내수 디플레이터)도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51조7천3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6%가 증가했으나 물가 등을 감안한 실질 GNI는 0.2%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1.4분기의 1.8% 감소를 포함한 상반기의 실질 GNI는 마이너스 0.8%로 지난 1998년 하반기(-8.6%)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4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2.4분기의 실질 GNI는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1.4분기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실질 GDP 증가율 1.9%에는 훨씬 못미쳤다.
이처럼 실질 GNI가 실질 GDP를 하회하는 현상은 작년 2.4분기 이후 5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실질 GNI가 실질 GDP를 밑도는 것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교역 조건이 여전히 나빠 국민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교역 조건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됐으나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악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2.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 규모는 21조8천480억원에 달했다.
2.4분기 중 총저축률은 29.1%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포인트가 상승했고 올 1,4분기보다는 3.1% 포인트가 높아졌다.
한은은 그러나 이 같은 저축률 상승은 소득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민이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투자와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작년 동기보다 0.7% 포인트가 상승한 26.3%를 나타냈다.
국외 투자율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2.1%에 달해 작년 동기의 1.4%, 전분기의 마이너스 1.4%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 경제 전체의 종합물가지수를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는 환율 하락(원화 평가 절상)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8% 상승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 체감 물가인 내수 디플레이터는 국내 물가 및 임금 상승 등으로 4.3%가 올라 1.4분기의 6.5%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상반기 전체로는 5.4%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8%를 훨씬 앞질렀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