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4 18:57

<의왕기지, 파업기사 복귀로 활기>

(의왕=연합뉴스)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위수탁지부 회원들의 파업으로 14일째 파행 운영됐던 경기도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가 4일 오후들어 완전히 정상화됐다.
경인ICD에 따르면 화물연대 위수탁지부 지도부의 파업철회 결정으로 이날 오전 회원들이 대거 업무현장에 복귀하면서 오후 2시 현재 기지 운송회사 소속 차량 490대 가운데 79%, 389대가 화물운송에 투입됐다.
이는 파업기간 하루 평균 차량운행대수 150대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파업 이후 재택투쟁을 하며 차량운행을 전면 중단했던 위수탁지부 회원들도 대거 출근, 소속 차량 320대 가운데 75.6%인 242대가 운송에 투입되는 등 조업복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가 반출입되는 의왕기지 1,2터미널 주변에는 화물트럭이 꼬리를 물면서 길게 늘어섰고 화물을 선적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또 기지 주변 도로에도 수도권 소재 각 기업체로 컨테이너를 수송하기 위해 분주히 떠나는 등 차들로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경인ICD는 오후 2시 현재 3천413TEU의 컨테이너를 수송, 전날 같은 시간보다 767TEU를 더 수송하는 등 평소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경인ICD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했던 차주들이 대부분 복귀해 작업에 투입됨에 따라 물류 수송량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오후들어 추가로 차량이 투입되면 파업 전 하루 평균 수송량 5천511TEU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했던 위수탁지부 조합원들은 지도부와 정부 등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B운송회사 소속 기사 김모(40)씨는 "협상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고 그동안 일까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며 "비참하고 허탈한 마음을 달랠 수 없고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C운송회사 기사 이모(45)씨는 "정부나 업체, 언론 모두가 우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평생 노예처럼 살아야한다니 너무 원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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