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8 18:25
(서울=연합뉴스) 중국의 수출증대가 한국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대미수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대만의 대미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전반적인 수출규모는 중국과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상반기중 대중국 수출은 50% 증가했으며 중국은 이미 한국과 대만의 제조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자리매김 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무역흐름의 변화는 아시아에서의 수요가 서구의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내수증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생산 구조의 변화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수입한 부품을 조립하는데 특화됐다"며 "부품의 상당수는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생산된 뒤 비용이 저렴한 중국에서 조립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중국 수출규모의 성장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의 무역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세계은행은 또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아시아 국가의 대중수출은 매년 11.5% 늘었으나 전세계 교역량은 3.8%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중국의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수출하는 완제품의 대다수는 부품을 한국과 대만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하이테크 제품 수출액중 84%는 해외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의 모니터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리테-온은 대만 본사의 인력은 3천명이지만 중국에는 18개의 공장이 있으며 직원도 30만명에 달한다. 또 매출액의 90%가 중국에서 발생되지만 중국내 판매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이 수출된다.
리테-온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에서 모니터를 조립하지만 패널은 한국과 대만 등에서 수입한다"며 "중국에서 조립하는 이유는 노동력과 지대 등이 싸기 때문이며 생산품의 대부분을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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