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4 15:44
기술개발과 성장산업 육성통한 경쟁우위 확보 시급
한중·일의 수출상품 중복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세 나라 중 한국이 가장 심각하게 수출경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중·일의 100대 수출품목 중 3국 모두 겹치는 품목은 18개로 2000년의 13개에 비해 5개가 늘었다. 이에 비해 한국의 100대 수출품 중 일본 또는 중국의 100대 품목과 겹치지 않는 품목은 98년 62개에서 2000년 55개, 2002년 46개, 올 상반기 45개로 줄었으며, 10대 수출품의 경우 98년 5개에서 올해 2개로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의 100대 수출품 중 중복품목은 98년 32개에서 올해 43개로, 10대 품목 중 겹치는 것은 5개에서 6개로 늘었고, 한·중의 경우, 같은 기간 100대 수출품은 21개에서 30개, 10대 품목은 2개에서 4개로 각각 늘었다.
한국은 특히 전체 수출 중 중복품목의 비중이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8년 10대 수출품 중 한·일 중복품목의 비중은 한국 10.5%, 일본 13.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한국 20.9%, 일본 17.5%로 역전됐으며, 한·중 중복품목 비중은 98년 한국 3.1%, 중국 3.5%였으나 올해는 한국 15.6%, 중국 10.8%로 나타났다.
상반기 100대 수출품 중 한·일 중복품목 비중은 한국 53.0%, 일본 39.8%, 한·중 중복품목 비중은 한국 41.3%, 중국 24.3%로 파악됐다. 국제상품분류(HS) 6단위 기준으로 한국의 10대 수출품 중 일본, 중국과 겹치지 않는 것은 탱커, 석유류뿐이었으며, 컴퓨터부품, TV부품은 중국·일본과, 반도체, 승용차, 화물선, 자동차부품은 일본, 송수신기 및 입출력장치는 중국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100대 수출품 중 주로 중복되는 품목은 전자, 기계류로 일본과는 기계류·철강금속·자동차 분야에서, 중국과는 전기·전자·섬유·광물성연료에서 상대적으로 중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의 경우 한·일 중복 품목은 11개, 한·중 중복은 13개였고, 기계류는 한·일 11개, 한·중 6개가 중복됐다.
무역협회는 “한·중·일의 수출품 중복이 심화되고 있어 3국간 세계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체감 수출경합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 기술개발과 성장산업 육성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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