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1 16:42
최악의 경우 수백배 인상될수도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전쟁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외항선사들이 추가 전쟁보험료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추가 전쟁보험료가 지금보다 최대 수백 배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보험료는 평상시 부과되는 기본 전쟁보험료와 전쟁위험지역 및 전쟁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부과되는 추가 전쟁보험료(AP)로 구분되며 로이드 보험 등으로 구성된 런던전쟁보험자협회(JWC)에 의해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본 전쟁보험료의 경우 선가의 0.01%이던 것이 9.11 테러 이후 0.04%로 이미 인상돼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은데다 액수도 그리 크지 않아 해운업체에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추가 전쟁보험료는 전쟁의 강도와 기간에 따라 수백배로 급등할 수 있어 선사들이 중동지역 운항을 포기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업계측은 분석했다.
추가 전쟁보험료는 전쟁위험지역 또는 전쟁지역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선박 종류와 적재화물, 운항 거리 등에 따라 결정되며 보험기간도 7일, 3일, 48시간, 24시간 등으로 세분화해 적용된다.
현재 전쟁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기본 전쟁보험료의 2.5-6배 가량인 0.10-0.25%(7일 기준)가 추가 전쟁보험료로 부과되고 있다.
선주협회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추가 전쟁보험료는 기본 전쟁보험료보다 200배 이상 많은 선가의 2.2%까지 적용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이라크전이 터지면 추가 전쟁보험료가 1%대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형 유조선의 평균 선가는 6천만 달러 정도로 추가 전쟁보험료가 1%대로 오르면 선사들은 60만 달러(7억2천만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쟁보험료를 화주에게 부담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라크전이 장기화돼 추가보험료가 급등하면 중동 운항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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