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8 10:58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 작년에 부산항 7부두에 설치돼 가동중인 컨테이너 검색기가 합법적인 수입품을 가장한 대형 밀수를 잇따라 적발해내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8일 중국산 참깨 81t(시가 2억7천만원)을 좁쌀로 위장해 밀수입한 혐의(관세법위반)로 주모(67.부산시 사하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49.중국 도피)씨를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관세가 낮은 좁쌀을 수입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컨테이너 뒤쪽에 참깨를 숨겨 들여오다 부두에 설치된 컨테이너 X-선 검색기에 적발됐다. 이들은 농산물 생산지가 아닌 상하이(上海)항으로 우회 선적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으나 컨테이너를 열지 않고도 내부의 물품을 볼 수 있는 검색기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22일에는 중국에서 냉동 까나리(젓갈용 어류)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컨테이너 속에 중국산 비아그라 13만7천정(시가 17억2천만원)과 녹용 126㎏, 고추 18t 등을 숨겨 들여온 것을 적발해 냈다.
컨테이너 검색기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둠에 따라 관세청은 올해 말까지 신선대부두와 자성대부두에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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