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1 09:44
올해로 입사 10년을 맞는 소양해운의 하종태과장은 이곳이 첫 직장이라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는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무역의 한 파트로서 해운업이 관련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들어왔다고.
“처음엔 학교에서 배운 용어와 실무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서로 달라 애를 먹었어요. 쓰이는 용례나 의미에서 약간씩의 차이가 있었던 거죠. 학교 교육과 사회와의 차이라고 할까요?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적응할 수 있었지만 처음엔 혼란을 겪었었죠.”
하과장은 처음부터 미주수출팀에서 시작했다. 현재 중남미, 유럽, 아시아바운드를 하기도 하지만 메인은 미주팀.
“이젠 어느 바운드를 맡던 크게 지장이 없어요. 가장 복잡하다 할 수 있는 미주 쪽을 오래하다 보니 다른 바운드도 자신감이 생긴거죠.”
하과장이 처음 입사했을 때 부산항의 직기항서비스가 없어지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그때는 실적 상승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했다고 그 당시를 회고한다.
“입사하고 미주바운드를 맡으면서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2000개 되던 물량이 200개까지 떨어졌어요. 정말 어려운 시기였죠. 그땐 한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99년부터 조금씩 카고집하가 회복되고 안정을 찾게됐죠.” 미주트레이드 경우 한번의 계약을 통해 1년의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 갱신이 이뤄지는 4ㆍ5월이 피크시즌. 그 때가 되면 며칠씩 밤샘 근무를 하는 것이 상례.
“그 시즌에 미주바운드의 일년 용선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활을 걸게 되죠. 힘든 과정 속에서 계획한 하주와의 계약이 이뤄질 때 그만큼 보람도 크구요.” 하과장은 타고난 영업사원이다. 스트레스를 모른다는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하과장은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과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사태를 냉정하게 보고 데이타에 따른 분석을 중요시 여긴다. 또 한번 일에 뛰어하면 다른 건 생각 안할 정도로 몰입하는 성격이라 피크시즌인 4~5월 경우 주위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전 기본적으로 업무를 즐기는 타입입니다. 스페이스가 부족해 화물을 못 실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스트레스를 모르고 일하죠. 타고난 천성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영업이 맞는 것 같구요.”
소양해운의 특징은 여러 바운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월드와이드 트레이드라고 하과장은 설명한다. 세계 모든 바운드를 서비스한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현재 소양해운의 서비스 지역은 다양하다는 뜻.
“그래서 특정 바운드를 거래하는 하주분들과 친해지고 신뢰를 쌓아가면 나중에 그 하주분과 다른 바운드까지도 계약하는 경우가 많죠. 토탈서비스를 실시하는 소양해운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업은 나 자신을 파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하과장은 그런 만큼 자신의 발전을 위해 갈고 닦는 과정은 필수라고 강변한다. 덤핑위주의 실적이 아닌 진정한 퀄러티 중심으로 경쟁하는 것이 하과장이 생각하는 영업인의 자세라고. 저운임과 관련해서 중국에 선복을 뺏기고 있는 현 우리 스페이스 사정에서 하과장의 말처럼 국제적인 감각의 영업마인드가 필요할 때다.
글·이경희기자(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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