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5 11:15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천항이 넘쳐나는 컨테이너 화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8월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48만5천21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동기 41만9천561TEU에 비해 16% 가량 늘어났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인천항 4부두의 컨테이너 야적장(25만9천㎡)은 수용 규모인 1만7천TEU에 육박하는 컨테이너들로 빽빽이 채워져 4∼5층씩 층을 이루는 등 하역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4월 머스크씨랜드 등 외국 대형선사들이 인천항을 거치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잇따라 개설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연간 컨테이너 처리실적 100만TEU 돌파를 목표로 두고 있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비좁은 컨테이너 배후부지와 낡은 하역장비로 인해 단시일 내에 인천항의 컨테이너 포화 현상이 개선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의 1㎡당 처리실적은 1.81TEU로, 싱가포르 0.19TEU, 대만 카오슝(高雄) 0.38TEU, 중국 상하이(上海) 0.48TEU와 비교할 때 단위 면적당 3.7∼9.5배에 달하는 컨테이너들을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인천항의 컨테이너크레인 1기당 연간 처리실적은 6만7천TEU로, 카오슝 12만5천660TEU, 싱가포르 13만1천950TEU, 상하이 24만3천610TEU와 비교할 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컨테이너 포화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천해양청 자체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화주들이 보세창고 보관료를 절감하기 위해 30일 이상 항만 야적장에 컨테이너를 보관하고 있는 비율도 2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필요 이상으로 오랜 기간 항만에 방치된 컨테이너들에 대한 규제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해양청은 이에 따라 인천항 4부두 도로 부지 1만1천800㎡를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활용, 700TEU 가량을 추가로 야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30일 이상 장기 장치 화물에 대해서는 조기 반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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